강원산지 50㎝ 폭설…관광객 신나고 주민들은 한숨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최근 포근한 기온으로 겨울도 끝나가나 싶었는데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50cm 안팎의 폭설이 쏟아졌습니다.<br /><br />모처럼 눈을 본 관광객들은 들뜬 표정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었지만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며 넉가래를 꺼내 들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모두 다 똑같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눈밭을 나뒹굽니다.<br /><br />폭설로 전지훈련 일정에 차질이 생겼는데도 처음 보는 많은 눈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.<br /><br /> "오늘 와서 애들이랑 추억도 쌓고 사진도 찍고 많이 해서 기분도 좋았어요."<br /><br />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어르신 삼총사는 일부러 폭설에 맞춰 속초를 찾았습니다.<br /><br />오가는 길이 조금 불편해도 이렇게 많은 눈을 볼 수 있다는 게 마냥 즐겁습니다.<br /><br /> "나무에 앉아있는 눈들. 소나무들이 많이 쳐져서 그런 풍경들 보니까 아주 기분이 상쾌하고 좋습니다."<br /><br />관광객은 신나지만, 주민들은 울상입니다.<br /><br />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눈에 일부 가게는 하루 장사를 포기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적설량이 많으면 차들도 괜히 적게 다니고 그러니까 아무래도 이쪽 지역경제가 어렵긴 하죠."<br /><br />겨울의 끝자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원산지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.<br /><br />강원산지에는 대설경보가, 영서 내륙과 동해안에는 대설주의보가 하루 종일 발효될 정도로 폭설이 쏟아졌습니다.<br /><br />이날 오전 6시 30분쯤 삼척시 자원동의 한 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와 화물차가 충돌하는 등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가 20여 건 발생했지만,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언덕길을 오르려던 차들이 눈길에 빠져 불편을 겪었고 설악산국립공원은 시설물이 망가져 일찌감치 빗장을 걸어 잠갔습니다.<br /><br />원래대로라면 설악산국립공원은 산불 조심 기간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출입이 통제되는데 폭설로 탐방로가 망가지면서 평소보다 2주 정도 빠르게 문을 닫았습니다.<br /><br />강원산지는 목요일까지 계속해서 많은 눈이 예보돼 있어 주민과 관광객 모두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[영상취재기자 양재준]<br /><br />#강원도 #속초 #설악산 #폭설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