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태계의 조화와 순환을 심도 있게 탐구한 조각과 설치작품이 잇따라 선보였습니다. <br /> <br />이길래 작가와 댄 리 작가는 국적도, 세대도, 표현방식도 다르지만 작품의 지향점이 서로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. <br /> <br />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6 미터 넘게 치솟은 나무의 밑동, <br /> <br />사방으로 뻗은 잔뿌리들이 콘크리트조차 뚫을 것 같은 원초적 생명력을 뿜어냅니다. <br /> <br />동파이프를 얇게 자른 단면을 고리처럼 하나하나 이어붙인 작품으로 소나무 껍질 같은 금속 표면엔 오랜 세월의 풍상이 켜켜이 쌓인 듯합니다. <br /> <br />[이길래 / 작가 : 산업용 동파이프를 가락지처럼 잘라서요. 그거를 하나하나 용접해서 어떤 물성을 이루고, 어떤 생명체를 이루는 형태로 가는데 그거는 하나하나를 그 단위를 생명체의 세포 단위로 생각한 거죠.] <br /> <br />이길래 작가는 한국인의 정신을 상징하는 소나무 형상으로 통합적 세계관을 확장해왔습니다. <br /> <br />이번엔 생명체인 나무와 무생물인 돌, 구리와 시멘트, 자연과 인공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의 조화를 표현합니다. <br /> <br />[이길래 / 작가 :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, 또 생명체가 있는 거 또 생명체가 없는 것들도 서로 유기체적으로 다 연결이 돼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생명을 이루고 있다고 보는 거죠.] <br /> <br />강황으로 물들인 직물 아래 옹기와 짚, 삼베와 밧줄, 흙더미 등이 서로 얽혀있습니다. <br /> <br />천장에 국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가운데 흙더미 속에선 새싹과 버섯 종자가 자라고, 옹기 안에선 쌀과 누룩이 엉켜 냄새를 풍깁니다. <br /> <br />인도네시아계 브라질 작가인 댄 리는 시간이 흐르며 변하는 자연 재료로 부패와 발효를 표현하며 삶과 죽음, 인간과 비인간 등 이분법을 넘어 전환의 가능성을 모색합니다. <br /> <br />[댄 리 / 브라질 작가 : 부패는 삶과 죽음의 (이분법적) 서사를 깨뜨립니다. 실제로 부패는 삶에 더 가깝고, 죽음에 더 가까운 것이기 때문입니다.] <br /> <br />한국의 발효 문화와 삼년상 등 장례 문화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은 전시 기간 내내 빛과 곰팡이, 효소 등과 어우러져 변화를 거듭하며 관객에게 생태계의 순환과 공존을 체험하게 합니다. <br /> <br />YTN 이교준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촬영기자 : 이동형 김종완 <br /> <br /> <br /> <br />■ 전시 정보 <br /> <br /> 2024년 1월 25일~4월 21일 <br /> 사비나미술관 <br /> <br /> <br /> <br /><br />YTN 이교준 (kyojoon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40225052802179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