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 자동판매기 유통업체가 대여료를 대신 내주겠다며 계약을 맺게 한 뒤 잠적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비용을 떠안게 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. <br /> <br />공짜나 다름없다고 현혹해도 결국은 할부 계약이다 보니 계약을 맺은 자영업자들은 물론, 중간에 낀 렌탈사까지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무인점포입니다. <br /> <br />가게 주인 강 모 씨는 '무료 렌탈'이란 유통업체 말에 지난해 자판기 3대를 설치했습니다. <br /> <br />대여료를 통장에 넣어줄 테니 상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달란 조건이었는데, 얼마 지나지 않아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 가게의 자판기 매출은 월 150만 원 안팎. <br /> <br />대여료에 공짜로 주기로 한 재룟값까지 빼면 유통 업체는 사실상 매달 적자를 본 겁니다. <br /> <br />[강모씨 / 무인 매장 사장 : 지금 생각해 보면 기계를 이만큼 무료로 대여해 주고 그만큼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 (설치한 게 이상하다.)] <br /> <br />자판기를 설치한 다른 매장들 역시 매출은 신통치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[연모씨 / 전 카페 사장 : 수익이 정말 만 원도 나오지 않고, 오히려 그 냉동고로 전기세가 더 많이 나왔던 상황이었는데….] <br /> <br />그렇다면 이 유통업체는 대체 어떻게 사업이 가능했을까. <br /> <br />유통업체는 시중가보다 비싼 가격에 자판기를 렌탈사에 판매했습니다. <br /> <br />동시에 렌탈사와 자영업자가 할부 계약을 맺도록 했습니다. <br /> <br />렌탈사에 자판기를 비싼 값에 일시불로 팔아 거둔 수익으로 자영업자들에게 일정 기간 대여료를 내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 <br />결국, 유통업체가 하루아침에 잠적하면서 대여료를 대신 내준다고 해서 안심했다가 할부 폭탄을 떠안은 자영업자는 물론, <br /> <br />이자를 벌기 위해 계약을 맺은 렌탈사들도 할부금 연체가 급증하면서 막심한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전문가들은 대납 등 자금 지원을 미끼로 한 할부 계약은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. <br /> <br />[이승우 / 형사법 전문 변호사 : 직접 내가 렌탈 비용을 부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그 가격이 비싼지, 비싸지 않은지 이런 것들을 객관적으로 따지기 어려운 구조가 되거든요.] <br /> <br />렌탈사들은 해당 업체와의 거래를 중단하고 진상 조사와 법적 조치 준비에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YTN 윤웅성입니다. <br /> <br /> <br /> <br />촬영기자... (중략)<br /><br />YTN 윤웅성 (yws3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40227053827667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