Surprise Me!

열 번째 '슬픔의 봄'…팽목항·세월호엔 그날의 상흔

2024-04-14 0 Dailymotion

열 번째 '슬픔의 봄'…팽목항·세월호엔 그날의 상흔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304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세월호 참사 10주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.<br /><br />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'그날의 봄'은 여전히 먹먹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요.<br /><br />김경인 기자가 그날의 상흔이 지워지지 않는 전남 진도 팽목항과 목포신항에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통곡이 끊이지 않았던 곳.<br /><br />누군가는 절규했고, 누군가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던 현장.<br /><br /> "민지야."<br /><br />모두가 마주한 현실이 믿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 "선실로 들어가는 게 말이 되냐고, 그 젊은 애들이 다 죽었다는 게 말이 되냐고."<br /><br />참사 직후 희생자들이 옮겨지고, 가족들의 기다림이 계속됐던 '슬픔의 항구' 전남 진도 팽목항, 그리고 다시 찾아온 열 번째 봄.<br /><br />팽목항에는 이제 적막마저 흐릅니다.<br /><br />세월호의 흔적이 하나둘 지워지고, 여객선 터미널이 들어서면서 팽목항 대신 진도항이라는 이름이 더 선명합니다.<br /><br />희생자 304명을 기억하기 위한 '세월호 팽목기억관'은 여전히 팽목항을 지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잊지 않기 위해, 잊히지 않기 위해 희생자 가족과 시민단체가 여전히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고,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여기는 우리 아이들을 죽음으로 맞이했던 곳이에요. 살아 돌아오기만을 여기서 간절히 빌었고 그랬는데 죽음으로 우리 아이들을 또 여기서 마주하게 됐고요. 작은 기억 공간이 이곳에 마련되면 좋겠다는 게 저희의 바람이고…"<br /><br />세월호 참사 이후 10번째 봄이 돌아왔습니다.<br /><br />팽목항의 풍경은 많이 바뀌었지만, 기다림을 상징하는 빨간 등대와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은 여전히 그대롭니다.<br /><br />저 멀리 빨간 등대를 향하는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.<br /><br />그날의 아픔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괜스레 눈물이 흐릅니다.<br /><br /> "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되겠죠. 아무 생각 없이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."<br /><br />세월호에는 참사의 상흔과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.<br /><br />10년이라는 절대 짧지 않은 시간 속에 선체는 찢기고, 휘어지고, 검붉게 녹슬었습니다.<br /><br />'세월'이라는 글씨도 이제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목포신항 입구에는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5명의 사진과 빛바랜 노란 리본이 나부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세월호는 참사 발생 3년 만인 지난 2017년 인양됐는데요.<br /><br />벌써 7년째 목포신항에 임시 거치돼 있습니다.<br /><br />세월호 선체는 오는 2027년 인근에 있는 목포 고하도로 옮겨지고, 보전 공간은 2029년 준공됩니다.<br /><br /> "아직도 윤희가 제 옆에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요. 윤희야, 엄마 갈 때까지 엄마가 최선을 다해서 너의 억울함 풀어줄게. 사랑해."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 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#세월호 #참사 #304명 #희생자 #안전사회 #단원고 #10주기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Buy Now on CodeCanyon