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성용품에 숨기고 땅에 묻고…더 은밀해지는 마약 유통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해외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일당과 마약 투약자 등이 대거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.<br /><br />마약을 몰래 들여오기 위해 여성용품에 숨겨 들여오는가 하면 야산에 묻기도 하는 등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남성이 바지에 손을 집어넣고 무언가를 힘겹게 꺼냅니다.<br /><br />20여초 넘게 낑낑대며 꺼낸 것은 다름 아닌 생리대.<br /><br />안에는 필로폰이 들어있었습니다.<br /><br />공항에서 붙잡힌 이 남성은 필리핀에서 총책인 A씨로부터 마약을 공급받아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이른바 '밀반입책'이었습니다.<br /><br />밀반입책 5명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필로폰 1.7㎏을 이러한 방식으로 몰래 들여왔습니다.<br /><br />시가로 12억원 상당, 5만 7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.<br /><br />이들은 국내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유통하는 판매책들에게 필로폰뿐만 아니라 합성 대마 2.3㎏도 공급한 혐의를 받습니다.<br /><br />판매자와 구매자만 서로 알고 있는 장소에 마약을 놔두는 일명 '던지기' 방식으로 유통했는데,<br /><br />기존 주택가 소화전이나 배전함에 마약을 두는 방식을 넘어 폐건물에 숨기거나 심지어 땅에 묻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마약 범죄가 많이 알려지면서 소위 '배달 사고'가 빈번해지자 인적이 드문 곳까지 찾게 된 겁니다.<br /><br /> "점점 구매자들이 특정 장소에 대한 인식률이 높아지고, 소화전이라든지 배전함에 숨겨놓은 걸 알다 보니까 점점 다른 장소로 변화하고 있는 겁니다."<br /><br />경찰은 마약 밀반입 과정을 역추적해 국정원, 외교부, 인터폴 등과 함께 필리핀 현지에서 총책 A씨를 검거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총책과 투약자 등 총 49명을 붙잡아 이 중 17명을 구속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까지 마약류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<br /><br />[영상취재기자: 이경규]<br /><br />#마약 #던지기 #배달사고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