건물 빌려 해상유 거래장면 망원촬영까지…판매업자 협박해 수억 원 갈취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부산항에서 선박의 연료로 쓰이는 해상유를 판매하는 업자들을 협박해 수억 원을 뜯은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.<br /><br />판매업자들을 협박할 약점을 잡기 위해 부산항 근처 고층빌딩을 임차한 뒤 판매 장면을 촬영하기까지 했습니다.<br /><br />고휘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사무실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.<br /><br />일부는 몸싸움도 벌입니다.<br /><br /> "움직이지 마. 가만히 있어. 가만히 있어…."<br /><br />검거된 남성들은 조폭 등으로 50대 총책과 함께 부산항 4, 5부두 일대에서 해상유 판매업자와 선주들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를 받습니다.<br /><br />주로 해상유를 공급하고 남은 기름, 이른바 '뒷기름'를 몰래 팔지 않았느냐는 협박입니다.<br /><br />협박 과정에서 선박에 직접 올라가 기름 공급 호스를 밟기도 했고, 심지어 부산항 인근 고층빌딩을 임차해 감시도 했습니다.<br /><br /> "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고층 사무실을 임차해서 카메라, 망원경 등을 사용해 해상유를 이전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협박했습니다."<br /><br />업자들은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시비에 휘말리면 영업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건넸습니다.<br /><br /> "신고하면 신고한 배들만 독보적으로 얘들이 지키고 서 있거든요. 그러면 일을 못 하기 때문에 신고를 못 했습니다."<br /><br />일당은 이러한 방식으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작년 6월까지 3억 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조직원 중 일부는 뜯어낸 돈으로 마약을 매입해 투약하거나 유통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검거한 일당 21명 중 12명을 구속하는 한편 유사한 조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<br /><br />[영상취재기자 이경규]<br /><br />#해상유 #뒷기름 #부산항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