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서울의 시장 골목길에 큐알 코드가 인쇄된 중국어로 쓰인 수상한 전단지가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.<br> <br>휴대전화로 이 QR코드를 찍으면 어디로 연결될까요?<br><br>최다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서울 구로구의 시장 앞. <br> <br>중국어와 함께 QR 코드가 적힌 분홍색 전단지가 곳곳에 붙어있습니다. <br><br>흔히 쓰는 한문이 아닌 간자체로 쓰여 있는데 번역하면 '오락실'이란 뜻입니다.<br> <br>은밀한 지령처럼 다른 정보는 없는데 알고 보니 도박장 광고입니다. <br><br>시장 앞 골목 입구에만 QR코드가 그려진 불법 도박장 홍보 전단지가 15장이나 붙어있습니다.<br> <br>인쇄된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해보니 중국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채팅앱으로 연결됩니다. <br> <br>말을 걸자 도박장 관계자는 중국어로 음성 채팅을 걸어옵니다. <br> <br>[중국인 대상 불법 도박장 관계자] <br>"우리 도박장은 안양에 있어요. 안양 어딘지 알죠?" ("네 당연히 알죠") "그럼 언제 올 수 있나요? 주소 보낼게요." <br> <br>중국어로 대답하자, 구체적인 주소를 보내주며, 여러 종류의 게임기가 있다고 홍보까지 합니다. <br><br>[중국인 대상 불법 도박장 관계자] <br>"싼치지(슬롯머신) 20대 정도 있어요" <br> <br>채팅으로 알려준 주소를 찾아가 보니, 도박장보다는 가정집이 있을 법한 건물입니다. <br><br>[인근 상가 관계자] <br>"(혹시 여기 위층이 불법 도박장으로 의심이 되는데 약간 수상하거나…) 저는 잘 모르겠어요." <br> <br>길거리에서 버젓이 불법 도박장을 홍보하고 있지만, 채팅을 통해 중국인인 걸 확인한 뒤에야 장소를 알려주다 보니 경찰도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섣불리 접근하면 금방 들통 나기 때문입니다.<br><br>경찰은 지난해 4월과 지난 1월,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해오던 불법 도박장을 적발해 사행성 게임기 등을 압수했는데 계속 단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최다함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김석현 <br>영상편집: 변은민<br /><br /><br />최다함 기자 done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