푸틴 "서방과 대화 열려 있어…대등한 조건서만 가능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현대판 차르'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3년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치르며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'대화를 피하지 않는다'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한미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취임 선서를 마친 푸틴 대통령은 10분 가까이 연설을 이어갔습니다.<br /><br />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대신,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관계가 틀어진 서방 국가들을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 "러시아를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한 파트너로 여기는 모든 국가와 좋은 관계를 강화하고자 노력해 왔고,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. 우리는 서방 국가들과 대화를 거부하지 않습니다. 선택은 그들의 몫입니다."<br /><br />다만 서방과의 대화는 서로의 이익을 존중하는 대등한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국정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파병을 거론하는 서방을 향해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습니다.<br /><br />훨씬 덜 위협적인 표현이긴 하지만, 결국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압박한 겁니다.<br /><br />취임 전날엔 러시아군에 전술핵 훈련을 명령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프랑스를 제외한 미국과 영국, 독일, 캐나다 등 주요 서방국들은 취임식을 보이콧하는 것으로 대응했습니다.<br /><br />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3월 대선 직후에 이어 취임식을 맞아 다시 한번 축전을 보내며 밀착을 과시했습니다.<br /><br />올해 초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을 거짓말쟁이, 살인자로 칭하며 맹비난했습니다.<br /><br /> "푸틴의 약속은 공허할 뿐 아니라 거짓입니다. 25년 동안 그래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입니다. 그와 함께라면 이 나라에는 평화도, 발전도, 자유도 없을 것입니다. 푸틴 정권의 토대는 거짓과 부패입니다."<br /><br />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대통령령에서 새 임기 동안 러시아 경제를 세계 4위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.<br /><br />#푸틴 #집권_5기 #현대판_차르 #취임식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