각자장? 망건장?…무형유산 지키는 장인들 한 자리에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노래와 영화, 드라마 등 K컬처가 전 세계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밑바탕에는 수백, 수천 년 된 우리 전통과 유산들이 켜켜이 자리 잡고 있을 텐데요.<br /><br />대대로 국가무형유산 기술을 지키고 있는 장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.<br /><br />서형석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나무판에 새길 글귀가 적힌 종이를 붙이고, 한 글자씩 정성스럽게 깎아나가다 보면 목판본 하나가 완성됩니다.<br /><br />혼자서 A4 용지 크기의 목판본, '각자' 하나를 완성하는 데는 20일이 족히 걸립니다.<br /><br />어느덧 67살, 환갑이 훌쩍 넘어 시력도 많이 나빠졌지만, 지금도 글자를 새기는 일에 보람을 느낍니다.<br /><br /> "그냥 좋아서 하다 보니까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."<br /><br />할머니에서 어머니로 그리고 딸에 이르기까지 3대째 장인 정신을 이어가는 가족도 있습니다.<br /><br /> "어머니께서 늘 하고 계시니까 그걸 보고 또 하다가 좀 해보고 초등학교 때부터 하는 걸 보긴 봤어요."<br /><br />갓을 쓸 때 머리카락을 고정해 주는 망건 하나를 만드는 데는 말의 꼬리털, 말총을 한 올 한 올 가로세로 엮어주는 집중력이 필수입니다.<br /><br />하루 3~4시간의 작업 시간, 한 달이 걸려 망건 한 점이 완성되는데, 고된 작업에 다리며 관절이며 성한 곳이 없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 "우리가 안 하면 없어져요. 젊은이는 모르니까 아주 옛날 거라서. 일제강점기 때 이것이 싹 없어져 버렸으니까…우리도 피곤하지만 노력…"<br /><br />어느덧 문화 강국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.<br /><br />오늘도 기억하는 사람은 적어도, 잊히면 사라지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장인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. (codealpha@yna.co.kr)<br /><br />[영상취재기자 : 함정태]<br /><br />#국가유산청 #국가유산진흥원 #국가무형유산 #기능보유자 #장인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