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심 산 점령한 '러브버그'…거리 곳곳도 벌써 습격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해보다 빠르게 시작된 불볕더위 때문에 올 여름 불청객도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.<br /><br />바로 3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출몰하기 시작한 벌레들인데요.<br /><br />지난 달 동양하루살이에 이어, 이제는 러브버그가 들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한채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곳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봉산입니다.<br /><br />도심에 위치해 있어 기온이 높고 습한 편인데요.<br /><br />지난 2020년 대벌레가 대거 출몰했던 곳이기도 합니다.<br /><br />당시 구청에서는 대벌레를 잡기 위해 이렇게 나무마다 끈끈이 트랩을 설치해놨는데요.<br /><br />4년이 지난 지금, 대벌레는커녕 러브버그의 사체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.<br /><br />나뭇잎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러브버그 떼.<br /><br />흙바닥 위를 붕붕 날아다니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취재진이 봉산 일대를 둘러봤는데,<br /><br /> "아, 여기 진짜 많다."<br /><br />그늘이 있는 곳에 유독 몰려 있습니다.<br /><br />사람 곁을 맴돌다 달라 붙기도 합니다.<br /><br /> "내 손에서 뭐 하는 거야! 불결하게 내 손에서!"<br /><br />등산객들은 올해, 예년보다 더 일찍 러브버그를 마주쳤습니다.<br /><br /> "한 한 달 전부터? 등산하면 헉헉거리면서 숨을 쉬어야 하는데 허공에 벌레들이 너무 떠있더라고요…입에 들어갈 것 같고 살에 닿고 그런 게 제일 불편하죠."<br /><br /> "다니면서 눈뜨기가 사나워. 그럼 막 (훠이훠이) 해야 돼. 한 3년 전에는 많았어. 올해 시작하는 거 같더라고."<br /><br />이번엔 거리로 내려와봤습니다.<br /><br />이곳은 작년과 재작년, 러브버그가 가장 많이 출몰했던 지역 중 하나인데요.<br /><br />올해는 어떤지 시민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 "올해는 심하게 못 느꼈어요. 작년에는 막 집 안에 들어오고 그랬거든요."<br /><br />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모여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냉장고에도 찰싹,<br /><br />계단에도 널브러져 있는 벌레 떼, 건물 벽면을 새까맣게 뒤덮기도 합니다.<br /><br />상인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.<br /><br /> "새카매. 저쪽에는 앉아있지를 못 해. 장사를 안 나와 할머니들이. 저녁 때가 되면 해가지면 말도 못 해. 음식 먹을 때도 빠져. 우리 아까 여기서 밥해먹었는데 빠져가지고. 에휴. 속이 안 좋고."<br /><br /> "아무래도 보기도 흉하고 저희 매장이 하얘요. 예쁘게 해놨는데 검정 벌레 두 마리가 붙어 있으면 신선도도 그렇고 고기를 파는데…이걸로 맨날 잡고 있거든요."<br /><br />다시 시작된 벌레와의 전쟁, 준비되셨습니까?<br /><br />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. (1ch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