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란 대선 개혁 후보 1위 '이변'…내달 5일 결선서 보혁 맞대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란의 새 대통령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개혁파 후보가 보수파 후보 3명을 누르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습니다.<br /><br />이란의 종교 지도층이 전례 없는 수준의 반대에 직면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김동호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개혁파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1위에 오른 페제시키안 후보는 대선에 나선 후보 4명 중 유일한 개혁파였습니다.<br /><br />심장외과의 출신으로, 5선의 의원 경력을 거쳐 세 번째로 대선에 출마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.<br /><br />서방과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제재 완화, 히잡 착용에 대한 단속 합리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끌었습니다.<br /><br /> "히잡은 법에 따라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, 우리의 딸, 어머니에 대한 비인간적이거나 침해하는 행동은 없어야 합니다."<br /><br />2위 잘릴리 후보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이자 '충성파'로 평가받는 정통 외교관 출신입니다.<br /><br />2007년과 2013년 핵협상 대표로 서방과 맞서면서 강경한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렸습니다.<br /><br />이번 대선은 라이시 전 대통령이 불의의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지면서 갑자기 치러지게 됐습니다.<br /><br />각 후보들은 경제난 해소를 위한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며 표심에 호소했습니다.<br /><br />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선투표는 개혁파와 보수파의 1대 1 대결로 치러지게 됐습니다.<br /><br />3명의 후보로 분산됐던 보수층의 표심이 결선에서 결집한다면 잘릴리가 유리할 수 있지만, 페제시키안의 선전으로 바람이 불면 선거권을 포기했던 진보층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서방 언론들은 40%선에 그친 역대 최저 투표율을 주목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2022년 히잡 시위에 이어진 정권의 유혈 탄압,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로 인한 경제적 타격 등이 민심의 좌절과 정치 무관심을 낳았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김동호입니다.<br /><br />#이란 #대선 #개혁파 #결선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