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외줄을 타고 무려 3.6km를 걸어간 사나이가 있습니다.<br> <br>역대 최장거리인데, 세계기록으로 인정 받지 못했는데요. <br> <br>왜 그런 건지, 장치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. <br><br>[기자]<br>지상 117m 외줄에서 선보였던 공중제비. <br> <br>이 간 큰 사나이가 더 큰 도전에 나섰습니다. <br><br>에스토니아 출신 외줄타기의 명수 얀 루스가 조심스레 발을 디딘 곳, <br><br>바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과 본토 사이의 메시나 해협 상공 265m 외줄입니다.<br> <br>폭 1.9센티미터의 얇은 외줄 위 초속 10m의 거센 바람과 싸우며 무려 1만 5,660보를 걸었습니다. <br><br>역대 가장 길었던 이 외줄은 바다 위 200m 넘는 곳에서 시작해 낮게는 100m 상공까지 내려올 만큼 높이 차가 컸습니다.<br> <br>무려 2시간 57분. <br> <br>균형감각과 집중력, 그리고 체력 싸움을 벌이며 3.6km를 건넜습니다. <br> <br>[얀 루스 / 외줄타기 선수] <br>"걷는 중엔 제대로 숨도 못 쉬었습니다. 3시간 안에 끝낼 거라곤 생각 못 했어요. 1만 5천 걸음을 계속 셌습니다." <br> <br>그러나 세계기록 달성엔 실패했습니다. <br><br>골인지점을 불과 80m를 앞두고 줄에서 떨어지고 만 겁니다. <br><br>이동 거리는 기네스 기록을 훨씬 넘었지만 완주 성공에 실패해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 했습니다.<br> <br>사상 처음으로 외줄에서 뒤로 2바퀴를 돌았던, 얀 루스는 여러 기록을 보유한 세계 정상급 외줄타기 선수입니다. <br> <br>비록 이번에 기록경신에 실패했지만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메시나 해협을 걸어서 건넌 최초의 인간이 됐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: 조성빈<br /><br /><br />장치혁 기자 jangta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