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중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 아이가 차에 치어 숨졌는데,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보다 오히려 죽은 아이의 아버지가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사고 이후에 공개된 이 영상 때문이라고 합니다. <br /><br />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중국 허베이성의 왕복 2차선 도로. <br /><br />한 쪽에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지나갑니다. <br /><br />무리 중 한 명이 중심을 잃고 반대 차선으로 쓰러지고 이 때 마주오던 차량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. <br /><br />현지시각 11일 아버지와 함께 자전거를 타던 열 한 살 아이가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. <br /><br />[사고 피해자 아버지]<br />"버터야 해, 꼭 버텨줘야 해."<br /><br />함께 자전거를 타던 일행은 사고 차량 운전자를 붙잡고 고성을 지릅니다. <br /><br />[현장음]<br />"당신 뭐하는 거야. 왜 그렇게 빨리 달려. (아이가 넘어진 것이 문제잖아요) 당신도 빨리 달렸잖아."<br /><br />사고 초기만 해도 아이를 들이 받은 운전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지만 이후 운전자가 제한 속도를 지켰고 오히려 자전거가 제한 속도보다 2배 빨리 달린 것이 확인되자 비난의 화살은 아이의 아버지로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피해 아이도 아버지에게 천천히 가자고 하는 장면도 포착 됐습니다. <br /><br />[사고 피해자]<br />"아빠 천천히 좀 가!"<br /><br />열한 살 아들을 자전거에 태운 것도 문제가 됐습니다. <br /><br />중국에서는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이런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. <br /><br />[중국 네티즌]<br />"이 사건의 주된 책임은 아빠 아닌가요? 자기 아이 나이를 모르는 건 아니겠죠."<br /><br />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누리꾼들의 과도한 비난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경찰 조사를 통해 아버지의 책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.<br /><br />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.<br /><br />영상취재: 위진량(VJ)<br />영상편집: 구혜정<br /><br />이윤상 기자 yy27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