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윤동주가 모교인 일본 도시샤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.<br> <br>생을 마감한 지 80년 만입니다.<br> <br>현지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.<br> <br>송찬욱 특파원이 전합니다.<br><br>[기자]<br>[키타무라 아마네 / 교토국제고 1학년] <br>"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…" <br> <br>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'서시'를 일본 학생이 한국어로 낭독합니다. <br> <br>도시샤대 영문과 유학 중이었던 윤 시인은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광복 여섯 달 전인 1945년 2월 후쿠시마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. <br> <br>[후루야시키 카즈요 / 도시샤대 대학원생] <br>"숨졌던 과정이 너무 안타깝기 때문에 일본인으로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." <br> <br>서거 80주기를 맞은 오늘, 도시샤대가 윤 시인에게 명예 문화박사 학위를 수여했습니다. <br><br>이 학교가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 <br> <br>[고하라 가쓰히로 / 도시샤대 총장] <br>"(일본 전후 80년) 역사 속에 윤동주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역사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면서 새로운 시대를 바라보고자 합니다." <br> <br>수여식에는 윤 시인의 조카인 윤인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한일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. <br> <br>도시샤대에는 윤동주 시인의 대표작 '서시'가 새겨진 시비도 세워져있습니다. <br> <br>여기에는 80주기를 맞아 추모의 꽃이 놓여있습니다.<br> <br>일본 학생들은 아픈 과거사를 잊지 않겠다며 윤 시인을 추모했습니다. <br> <br>[미조구치 사토미 / 도시샤대 졸업생] <br>"죄송하다는 마음이 큽니다. 학교 선배가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." <br> <br>[시바야마 겐 / 교토대 대학원생] <br>"(어려운 상황 속에서) 글로 자신의 의견을 계속 밝힌 것은 제가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강함이라고 생각합니다." <br> <br>윤 시인이 도시샤대 편입 전에 다닌 릿쿄대에서도 23일 시 낭독식을 열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갑니다. <br> <br>교토에서 채널A 뉴스 송찬욱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박용준 <br>영상편집: 남은주<br /><br /><br />송찬욱 기자 song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