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면전에서 모욕을 주는 트럼프식 외교에 이번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당했습니다. <br> <br>남아공에서 백인 농부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몰아붙였는데요. <br> <br>서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기자]<br>백악관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. <br> <br>'골프광' 트럼프의 취향을 고려해 자국 출신 유명 골퍼 어니 엘스까지 대동했습니다. <br> <br>그러나 화기애애했던 회담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. <br> <br>트럼프는 참모에게 조명을 끄고 남아공 백인 집단 학살 의혹 영상을 틀 것을 지시했습니다. <br> <br>이어 희생자 관련 기사 뭉치를 꺼내 흔들었습니다. <br> <br>[도널드 트럼프 / 미국 대통령] <br>"지난 며칠 동안 기사입니다. 사람들의 죽음. 죽음, 죽음, 죽음." <br><br>당황한 라마포사는 영상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. <br> <br>[시릴 라마포사 /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] <br>"분명히 말하지만 여러분이 본 것은 남아공 정부의 정책이 아닙니다." <br><br>주요 외신들은 트럼프가 영상 내용을 왜곡했다고 보도했습니다.<br> <br>참다못한 라마포사도 카타르가 제공한 전용기의 '뇌물' 논란을 비꼬는 듯한 '뼈있는 농담'을 던졌습니다. <br> <br>[시릴 라마포사 /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] <br>"미안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줄 비행기가 없습니다." <br> <br>파행으로 끝난 회담은 올해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. <br><br>각국 정상을 앉혀놓고 면박과 추궁을 서슴지 않는 트럼프식 외교에 대해 영국 가디언지는 "한 편의 리얼리티쇼를 만들려는 것 같다"고 꼬집었습니다.<br><br>CNN도 "각국 정상들이 트럼프 집무실을 '프로레슬링'을 하듯 들어가야 한다"며 백악관을 위험 구역처럼 평가했습니다.<br> <br>일각에서는 결례에 가까운 트럼프의 압박 행보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: 구혜정<br /><br /><br />서주희 기자 juicy12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