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지난 3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고통받은 경남 산청군은 이번엔 극한호우에 또다시 신음했습니다. <br> <br>살의 터전 전체를 하룻밤 새 잃은 현장을 홍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 <br><br>[기자]<br>산 중턱은 삽으로 파낸 듯 토사가 쏟아져 내렸습니다. <br> <br>주택 3(세)채가 있던 자리는 뿌리째 뽑힌 나무와 커다란 바위가 차지했습니다. <br> <br>이 마을에서만 3명이 숨졌습니다. <br> <br>산사태로 40대 남성 등 2명이 사망한 또다른 마을, 흙더미에 휩쓸린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. <br> <br>마을을 덮친 토사는 그대로 남아있고 물을 잔뜩 머금어 언제 또 산사태가 날지 불안합니다. <br> <br>직접 땅을 밟아봤는데요. <br><br>발이 푹푹 꺼질 정도로 지반이 약해져 있습니다. <br><br>걷기조차 힘듭니다.<br> <br>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돌밭으로 변한 곳도 있습니다. <br><br>마을 한 가운데로 계곡이 생겨 물이 흐릅니다. <br> <br>[오종택 / 경남 산청군] <br>"한숨 밖에 안 나옵니다. 진짜 할 말이, 말이 안 나와요." <br> <br>집 안을 들여다보니 성인 가슴 높이까지 뻘이 가득합니다. <br> <br>더딘 복구 작업에 여전히 전기나 물이 끊긴 산청지역 마을은 34곳, 1300여 세대에 달합니다. <br> <br>[윤영석 / 경남 산청군] <br>"전기선이 떨어져서 감전 위험이 있으니까 나갈 수가 없는 겁니다. 어찌 나갑니까 차도 못나가는데." <br> <br>이번 극한 폭우로 산청군에서만 모두 67곳에서 산사태가 났습니다. <br><br>특히 인명피해가 컸던 산청읍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 등이 실시되는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니였습니다.<br> <br>[산청읍 주민] <br>"10년 넘게 살면서 (산사태) 한 번도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하고 살았으니까." <br> <br>현재까지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, 수색과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주민들은 막막할 따름입니다. <br> <br>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김덕룡 <br>영상편집: 남은주<br /><br /><br />홍진우 기자 jinu0322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