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오늘 ‘추적’은 폭우가 쏟아진 날, 떼죽음 당한 소 이야기입니다. <br> <br>지난달, 충남 예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수백 마리의 소가 목숨을 잃었는데요. <br> <br>자연재해가 아니라,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. <br> <br>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, 정성원 기자가 추적합니다. <br><br>[기자]<br>소를 죽게 한 건 누구일까요. <br><br>30분 만에 빗물로 가득 찬 축사에서는 소들의 머리만 둥둥 떠다닙니다. <br><br>축사 밖도 제방이 터져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합니다. <br><br>이날 이 지역에서 최소 600마리의 소가 유실됐습니다. <br> <br>자식 같은 소를 잃은 농민들은 인근 저수지를 탓합니다. <br> <br>[김문환 / 축사 주인] <br>"(저수지) 미리 물을 빼놓지 않아서 이 사달이 난 건데. 얼마나 분통이 터져요." <br><br>축사 인근에는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농어촌공사가 관리 중인 저수지가 있습니다. <br> <br>폭우가 쏟아지기 전 저수지 물을 미리 비워놓지 않은 게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. <br><br>군수도 비가 내리기 전 공사에 전화해 저수지 물을 더 빼놓자고 요구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. <br> <br>[예산군청 관계자] <br>"저수지 (수위를) 낮춰서 나중에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넓혀놔라, 저수율을 40%대로 갖고 있어도 충분히 (농업용수를)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은 된다고." <br> <br>화살이 향한 저수지로 가봐야겠습니다. <br> <br>책임론에 반발합니다. <br> <br>[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 관계자] <br>"피해가 발생한 곳은 저희가 관리하는 예당저수지 하류 무한천이 아니고 다른 갈래인 삽교천 수계에서…" <br><br>저수지 물을 방류하면 무한천을 따라 삽교천과 만나는데, 피해 지역은 물길이 만나기 전인 삽교천 상류라 방류와는 상관없다는 겁니다. <br><br>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. <br> <br>[예산군 신암면 주민] <br>"(만조로) 아산만이 닫혀 있었기 때문에 삽교천으로 역류를 해버렸고, 둑이 이미 무너진 상황에서 그 물로 인해 피해가 극대화됐다는 게" <br><br>이날 저수지에서 최대 초당 1400톤의 물을 방류했는데,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만조 때였다 보니, 결과적으로 물 수위를 더 높여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입니다. <br><br>[김문환 / 축사 주인] <br>"비가 그쳐서 아버지와 소 몇 마리 빼려고 갔는데 재난문자로 2차로 1400톤 방류하면서 여기 앞 축사가 더 잠겼어요." <br> <br>농어촌 공사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주장이라 반박했습니다. <br> <br>소가 떼죽음을 당한 지역의 하천 제방은 지금도 누더기입니다. <br> <br>그 많은 소를 죽게 한 건 누구일까요. <br> <br>자연재해냐 인재냐, 그 답을 찾지 않으면 똑같은 피해가 반복될 뿐입니다. <br> <br>심층취재 추적, 정성원입니다. <br> <br>PD : 윤순용 <br>AD : 최승령<br /><br /><br />정성원 기자 jungsw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