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제 강점기, 마라톤으로 세계를 재패한 손기정 선수와, 그의 발자취를 따라간 제자들의 이야기가 전시장에 펼쳐집니다. <br /> <br />올림픽 직후 손기정 이름으로 서명한 엽서에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려는 손기정의 의지가 엿보입니다. <br /> <br />김정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1936년! <br /> <br />조국을 가슴에 품고 달린 한국의 마라토너가 <br /> <br />베를린의 지독한 더위를 뚫고, <br /> <br />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겁니다. <br /> <br />당시 영광을 품은 금메달과 월계관, 그리고 부상으로 받은 청동 투구가 전시장에서 함께 위용을 드러냅니다. <br /> <br />손기정은 베를린 샤를로텐부르크 박물관으로부터 50년 만에 돌려받은 청동투구를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. <br /> <br />기쁨의 순간에도 시상대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던 국민 영웅! <br /> <br />꽃다발로 일장기를 가려보지만 <br /> <br />[유홍준/국립중앙박물관장 : 정면에서 찍은 사진에는 일장기가 안 나옵니다.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일장기가 있는 것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어서 신문에 내니까 우리 동아일보와 조선중앙일보가 그걸 지우고 내서 결국 페간을….] <br /> <br />며칠 뒤 작은 엽서에 'Korean(코리안) 손긔졍'이라는 서명을 남겼는데, <br /> <br />이 귀한 자료의 실물이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. <br /> <br />[권혜은/학예연구사 : 그 실물이 남아있는 것이 바로 1936년 8월 15일에 쓰신 서명이 적힌 엽서인데요. 특히 공교롭게도 날짜가 광복절인 8월 15일이라는 점에서 더 뜻깊은 엽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] <br /> <br />기회가 있을 때마다 손기정은 이렇게 자신이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임을 알렸고 <br /> <br />당시 뉴욕 타임스엔 한국 출신 청년의 우승 소식이 실렸습니다. <br /> <br />"120파운드의 한국 출신 청년은 26마일의 고된 여정을 지나 마침내 결승선에 다다랐다.그 앞에는 올림픽의 왕관 중의 왕관을 향한 붉은 흙길만이 남아있었다. <br /> <br />1945년 광복이 되고, <br /> <br />지도자의 길로 접어든 손기정은 또 한번 쾌거를 이룹니다. <br /> <br />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제자 서윤복이 당당히 태극마크를 가슴을 달고 시상대에 선 겁니다. <br /> <br />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성화봉송 주자로 깜짝 등장했는데, <br /> <br />태극마크를 달고 달리기까지 52년! <br /> <br />백발의 손기정은 76세 나이에도 경기장을 펄쩍 펄쩍 뛰어다닙니다. <br /> <br />마라톤 영웅 손기정부터 그의 발자취를 따라 세계를 누빈 제자들의 이야기, <br /> <br />그리고 서울에서 성화를 들고 달린 감동의 순간까지, <br /> <br />손... (중략)<br /><br />YTN 김정아 (ja-kim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50815021352372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