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올 여름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강릉 주민들은 애가 타고 있습니다. <br> <br>물 공급이 제한되다 못해 아예 단수가 될까 걱정인데, 비 소식마저 들려오지 않자 기우제까지 지냈습니다. <br> <br>강경모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[현장음] <br>"천지신명님들이 소낙비나 내려주고 이슬비 내려주고 바다에는 소낙비요, 들에는 이슬비라." <br> <br>장구와 꽹과리 소리에 맞춰 굿이 한창입니다. <br> <br>하늘을 향해 절을 올리며 축문을 태웁니다. <br> <br>의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잔을 올리고 큰절을 합니다. <br> <br>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는 기우제입니다. <br> <br>[빈순애 / 강릉단오제보존회장] <br>"물 때문에 걱정이 되면 불안한 마음이 있잖아요. 물 공급 잘 돼서 농민들 잘되는 그런 기운의 마음으로 이 기우제를 지냅니다." <br> <br>기우제를 열 만큼 강릉 지역의 가뭄은 악화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8.3%로 평년의 4분의 1에 그칩니다. <br> <br>앞으로 22일밖에 쓸 수가 없습니다. <br><br>강릉시는 세대별 계량기를 50%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시민들은 조만간 단수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. <br> <br>[박복열 / 미용실 원장]<br>"물을 주로 사용하니까 삼푸할 때 단수되면 물이 안 나오니까 아예 영업을 못 하게 될까 봐 걱정이 돼요." <br> <br>소방용수 확보도 비상입니다. <br> <br>강릉소방서 마당에는 10톤 규모 이동식 수조에 물이 가득 차 있는데요. <br> <br>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불을 끌 물을 확보해 놓은 겁니다.<br><br>[신중교 / 강릉소방서 지휘팀장] <br>"저희들이 화재 진압 시 시내 소화전 물을 사용하게 강릉 시민들이 사용해야 할 물이 줄어들기 때문에…." <br> <br>급기야 강릉시는 식당과 카페 등에서 1회용품 사용도 허용했습니다. <br> <br>설거지하는 물도 아끼자는 건데 가뭄 때문에 1회용품 사용을 허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. <br> <br>강릉엔 오는 26일 한 차례 비 예보가 있지만 이후 다음 달 2일까진 뚜렷한 비 소식이 없는 만큼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김민석 <br>영상편집: 장세례<br /><br /><br />강경모 기자 kkm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