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가슴이 먹먹해지는 소식입니다. <br> <br>갯벌에 고립된 70대 중국인을 구조하던 해양경찰관이 바다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노인을 구하기 위해 입고 있던 부력조끼마저 벗어주며 애썼던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는데요. <br> <br>사명을 다해 희생한 고인의 숭고한 모습,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. <br><br>[기자]<br>허리까지 물이 찬 바다에 해양경찰관과 웃통을 벗은 남성이 서 있습니다. <br> <br>해양경찰관은 34살 이재석 경장, 자신이 입고 있던 부력조끼를 벗어 남성에게 건넵니다. <br> <br>물살에 중심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면서도 상공에 비행 중인 드론을 향해 수신호를 보냅니다. <br> <br>잠시 후 도착한 헬기, 바다 상황은 영 딴판입니다. <br> <br>거세진 파도 속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남성만 겨우 구조됩니다. <br> <br>같이 있던 이 경장은 찾을 수 없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혼자예요? 혼자? 혼자 왔어요?" <br> <br>대대적인 수색 작업이 진행됐지만, 이 경장은 실종 장소로부터 1.4km 떨어진 해상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. <br> <br>구조된 남성은 중국 국적 70대 A씨. <br> <br>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. <br> <br>앞서 이 경장은 A씨가 갯벌 한가운데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투입됐습니다. <br> <br>당시 A씨는 해루질을 하다 밀물에 고립됐고 발을 다쳐 거동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이 경장은 A씨에게 부력조끼를 벗어준 뒤 함께 헤엄쳐 나오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변을 당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21년 해양경찰이 된 이 경장은 한 달 전 경장으로 승진한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합니다. <br> <br>해경은 1계급 특진과 함께 5일간 장례를 치른 뒤 마지막 날 영결식을 엄수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최준호 <br>영상편집 : 남은주<br /><br /><br />조현진 기자 jjin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