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살다 살다 이런 진단서는 처음 봤습니다.<br><br>한 공중보건의가 5일 뒤에 아플 걸 미리 예상하고 병가를 신청했습니다.<br> <br>하다 하다 공중보건의끼리 진단서를 품앗이해서 제멋대로 쉬었다고 합니다.<br> <br> 전체 복무 기간 중 1년 가까이 관사에만 머물렀던 공보의도 있습니다.<br> <br>홍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농촌 마을에 설치된 보건지소입니다. <br> <br>의사나 치과의사, 한의사 자격자인 공중보건의가 파견돼 있습니다. <br> <br>의료 취약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며 군복무를 대신합니다. <br> <br>그런데 감사원 감사 결과 공보의들의 근무행테는 엉망이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23년 한 공보의는 닷새 뒤 아플 거라고 예상해 미리 병가를 냈습니다. <br> <br>동료 공보의는 진료도 없이 진단서를 내줬습니다. <br> <br>내용도 엉터리였습니다. <br> <br>병명은 감기였지만 정작 조치는 급성 장염으로 3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. <br><br>또 다른 공보의는 병가로 인정되지 않는 라식 수술 기록으로 병가를 다녀왔습니다. <br> <br>품앗이를 하듯 서로에게 진단서를 내주는 수법을 쓴 겁니다. <br> <br>감사가 진행된 전남 곡성과 담양에서만 전현직 공보의 20여 명이 이런식으로 많게는 수십 일씩 병가를 냈습니다. <br> <br>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한 한의사 공보의는 침술 처방을 거부해 환자가 끊기자 1년 가까이 관사에만 있었습니다. <br> <br>다른 공보의는 온라인 게임을 하느라 79일 동안 출근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감사원은 병무청과 보건복지부에 이들 공보의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습니다. <br> <br>복무 점검 개선과 함께 전수조사도 실시할 것을 통보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정금수(스마트리포터) <br>영상편집 : 조성빈<br /><br /><br />홍진우 기자 jinu0322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