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렇게 힘들고 험난한 귀향길을 뚫고 드디어 모인 일가 친척들. <br><br>당연히 반가운 마음이 크지만 1년에 한두 번도 보기 힘들다보니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할지, 호칭이 막막할 때가 있습니다. <br> <br>도련님? 아가씨? <br> <br>요즘은 이렇게도 부른다고 합니다. <br> <br>최다희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추석 연휴를 맞아 남편의 남동생에게 전화를 거는 30대 여성 임지윤 씨. <br><br>[현장음]<br>"아 네 <준혁>씨. 저희 이번 추석에 6일쯤에 아마 출발할 것 같거든요. <준혁>씨 그때 집에 계세요?”// <br> <br>도련님이란 호칭 대신 이름을 부릅니다. <br> <br>[임지윤 / 서울 성북구] <br>"전통 호칭을 부르면 좀 더 멀게 느껴지기도 하고 평소에 편하게 부르듯이…" <br> <br>연휴 때 가족들을 만나면 어떻게 부를 지 직접 시민들에게 의견을 들어봤습니다. <br><br>조사 결과 10명 중 7명꼴로 전통 호칭을, 나머지는 이름으로 부른다고 답했습니다<br><br>[강대종 / 서울 마포구] <br>"제 동생도 내년 5월에 결혼하는데 제수씨라고 하잖아요. 저는 ○○(이름)님이라고 불러드릴 예정이에요.” <br> <br>[김점례 / 대구 달서구] <br>"시동생이면 시동생, 시누이면 시누이, 아가씨 이렇게. 이름을 부르면 안 되지." <br> <br>[최지원/부산 부산진구] <br>"시댁 쪽을 도련님이나 아가씨라고 존칭을 부르고 처가 쪽을 낮춰서 호칭으로 따로 하는 게 별로 좋아보이지 않고…" <br> <br>전문가들은 전통 호칭이 세계관의 빠른 변화를 못 따라잡아 생긴 현상이라고 말합니다. <br> <br>[신지영 /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] <br>"오늘의 언어가 나의 생각을 담을 수가 없으니까 거기서 언어의 줄다리기가 일어나고. 이제 생각을 바꾸는 방법이 있고 언어를 바꾸는 방법이 있죠." <br> <br>가족끼리 어떻게 부를지 충분히 논의하고 약속하는 게 호칭으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최다희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이기상 <br>영상편집 : 이승은<br /><br /><br />최다희 기자 dahee@ichannela.co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