올해는 우리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간 고 천경자 화백의 작고 10주기이자 탄생 101주년입니다. <br /> <br />시대의 아이콘이었지만 '미인도 위작 논란'의 중심에 있느라 오랜 시간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작가를 오롯이 예술세계로만 평가한 귀한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. <br /> <br />김정아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아프리카 자연을 배경으로 코끼리 등 위에 몸을 웅크린 여성! <br /> <br />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풍경이 환상적으로 펼쳐진, 천경자의 대표작입니다. <br /> <br />화려하게 만개한 꽃을 머리에 얹고 눈망울엔 고독을 머금은 여성은 <br /> <br />특유의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. <br /> <br />천경자를 대표하는 여성 인물화는 단순한 초상화가 아닙니다. <br /> <br />[김인혜/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: 아름다운 여성을 남성이 바라보는 이런 관점이 아니라 여성이 여성을 보는 관점이 있어요. 그래서 여성성이 오히려 굉장히 강조되는데 아주 아름답고 장식적이고 환상적이고, 이런 여성상을 굉장히 당당한 모습으로 그리죠.] <br /> <br />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관찰한 이국적 풍경들은 천경자 예술세계의 또 다른 축입니다. <br /> <br />40대 중반이었던 1969년, '타히티'로 첫 스케치 기행을 떠난 이후 70세까지 13번의 여행! <br /> <br />나이 오십엔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아프리카 대장정을 떠나기도 했는데 당시로서는 대담한 모험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곳곳을 관찰한 스케치에 글재주를 더해 신문에 연재한 '세계풍물기행'도 화제였습니다. <br /> <br />[김인혜/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: 그 당시 한국이 뭔가 다른 나라의 상황들을 좀 알게 되는 그런 통신의 역할, 이런 것도 굉장히 크게 하셨던 분이시죠.] <br /> <br />등장부터 천경자는 미술계 슈퍼스타였습니다. <br /> <br />큰 키에 하이힐, 반달 눈썹의 멋쟁이 신여성! <br /> <br />독특하고 세련된 그림까지 이목을 끌며 가는 곳마다 인기몰이였습니다. <br /> <br />[김현주/서울미술관 큐레이터 : 전시장 안에서 판매됐던 엽서나 포스터는 전부 완판이 되기도 했고 당대 어린 대학생이나 학생들이, 요즘은 핸드폰으로 인증샷을 찍듯이 당시에는 자기의 노트를 펼쳐서 천경자 선생님의 그림을 따라 그릴 정도로….] <br /> <br />순탄치 않은 결혼, 여동생의 죽음, 시대적 풍랑 <br /> <br />행복하다 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천경자! <br /> <br />[천경자 생전 인터뷰(1996년 중앙일보) : 그저 그림을 그린다는 게 좋으니까 한 것 같아요. 이걸 해야 오늘도 훌훌 하며 공기 마시고 살... (중략)<br /><br />YTN 김정아 (ja-kim@ytn.co.kr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2511160228282465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