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모든 걸 초토화시킨 홍콩 화재의 원인은 어이 없게도 무심코 버려진 담배꽁초였습니다.<br><br>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이 대나무 구조물을 따라 번졌고 마침 불어온 바닷바람이 불을 키웠습니다. <br><br>주민들은 망연자실 말을 잃었습니다.<br><br>이어서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기자]<br>시뻘건 불기둥이 아파트를 집어삼킵니다. <br> <br>60대 남성은 불타는 집을 바라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. <br> <br>[제이슨 콩 / 피해 주민] <br>"지붕에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여러 곳으로 번졌어요. 이렇게 빨리 번질 줄 몰랐어요." <br> <br>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. <br> <br>목숨을 건졌지만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은 생존자들은 막막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. <br> <br>[해리 청 / 피해 주민] <br>"제 기분조차 모르겠어요. 오늘 밤 집에 못 갈 거 같아서 어디서 자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." <br> <br>[피해 주민] <br>"죽고 싶은 기분이에요.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." <br> <br>잔해 속에서 시신들이 발견되자 현장 분위기는 더욱 처참합니다. <br> <br>가까스로 피신한 아파트 주민 약 900명은 임시 대피소에서 밤을 지샜고 홍콩 정부는 3400여 개 임시 거처를 따로 마련했습니다. <br> <br>우리 교민들도 "슬픔을 공유하겠다"며 지원금을 전달했습니다. <br><br>[탁연균 / 홍콩 한인회장] <br>"30여 년 넘게 (홍콩에) 살고 있는데 이렇게 큰 화재에, 특히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는 처음이거든요. 상당히 충격을 많이 받았고." <br> <br>담배꽁초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인재로 파악됩니다. <br> <br>건물 공사 인력들이 버린 담배꽁초 불씨가 건물 외곽을 둘러싼 대나무 구조물과 안전망을 타고 올라간 겁니다. <br> <br>소방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근처 바다에서 불어온 강풍 때문에 헬기 동원이 어려웠고, 상층부 온도가 높아 진화 인력 접근이 힘들어 초기 진압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.<br><br>채널A 뉴스 이현재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: 박혜린<br /><br /><br />이현재 기자 guswo1321@ichannela.com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