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닙니다. 아무리 살펴봐도 새끼가 어미의 몸에 입을 대고 액을 빠는 모습은 <br />보이지 않습니다. 그리고 어미 쪽도 조금도 몸무게가 줄어드는 일이 없습니다. <br />새끼에게 액을 빨리고 있다면 몸무게가 줄어들 것입니다. <br /> 알 때의 영양분이 몸 속에 남아 있어서 새끼들이 그 에너지로 활동하고 있을까요? <br /> '아니야, 그렇제 않아. 영양분은 새끼거미가 나중에 필요한 많은 거미줄을 내기 <br />위한 원료가 될테니까 지금 다 써 버릴 수는 없을 거야. 무언가 다른 곳에서 <br />영양분을 얻고 있는 것이 틀림 없어.'라고 파브르 선생님은 생각하였습니다. <br /> 새끼거미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아니며, 가마히 달라붙어 있다고는 해도 <br />조금쯤은 힘이 필요할 것입니다. 그리고 어미의 등에서 떨어졌을 때 재빨리 기어 <br />올라가는 것을 보면 언제나 힘을 낼 준비는 되어 있는 것입니다. <br /> 기관차도 석탄이나 전기 등의 에너지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합니다. 동물의 몸은 <br />석탄을 태우거나 전기 에너지를 쓰는 대신 먹을 것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어서 쓰고 <br />있는 것입니다. 생명체들은 몸 속에 불을 피우는 날로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. <br /> 그런데 나르본늑대거미의 새끼는 어미의 등에서 사는 7--8개월 동안 몸의 크기가 <br />조금도 변하지 않습니다. <br /> 그리고 운동량은 대단히 적습니다. 그래서 아무것도 억지 않고도 알 때 <br />어미로부터 물려받은 에너지만으로 버틸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. <br /> '어쩌면 일광욕을 하고 있는 동안 태양의 빛에서 직접 에너지를 흡수하고 <br />있는지도 모르지.'하고 파브르 선생님은 생각해 보았습니다. <br />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기계를 움직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합니다. 그래서 석탄이나 <br />석유를 태우거나 전기를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. 그러나 이 석탄이나 석유는 원래 <br />오랜 옛날의 고사리류 식물이 땅 속에 묻혀서 생긴 것입니다. 그리고 그 오랜 <br />옛날의 식물도 근원을 따지고 보면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은 것입니다. <br /> 식물의 잎 속에는 엽록소라는 것이 있습니다. 엽록소는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<br />물을 원료로 빛 에너지를 이용하여 녹말 같은 탄수화물을 만들 수 있습니다. 이 <br />기능을 광합성이라고 합니다. <br /> 전기의 경우, 예를 들어 화력 발전이라면 석유를 태워서 그 에너지를 전력으로 <br />바꾼 것입니다. 결국 이 지구상의 에너지의 근원은 태양의 빛과 열에서 온 <br />것입니다. <br /> 그래서 파브르 선생님은 오랫동안 아무것도 안 먹은 새끼거미가 건강한 것은 <br />태양에서 직접 에너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고 문득 생각해 보았던 <br />것입니다. <br /> 오늘날에는 이런 생각은 통하지 않습니다. 태양빛을 쬐었을 때 몸은 더워지지만 <br />배는 부르지 않다고 누구든 말할 것이 틀림없습니다. 동물에게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<br />할 능력이 없으니까요.9s8d4f165d4f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