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정재환] <br />남편이 바쁘게 아침상을 차리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오늘의 메뉴는 영양 만점 미역국, 그런데 기뻐하는 엄마와 반대로 아들은 화를 내는데요. <br /><br />[아들] <br />미역국 먹고 시험에서 떨어지면 어떡해! 나 시험인 거 몰라?<br /><br />[정재환] <br />서운한 마음에 버럭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.<br /><br />[남편] <br />생일 축하해!<br /><br />[아내] <br />고마워! 자기밖에 없어.<br /><br />[정재환] <br />웬 케이크인가요? <br /><br />아하 알고 보니 오늘이 엄마의 생일이었군요. <br /><br />생일에도 먹고, 아기 낳은 후에도 먹는 미역국, 어쩌다 '시험에 떨어지고', '직위에서 떨려난다'는 뜻이 생겼을까요? <br /><br />[조윤경] <br />여기에는 우리의 아픈 역사가 숨어 있습니다.<br /><br />1907년 일제 침략자들이 조선 군대를 강제 해산시킨 사건이 있었습니다. <br /><br />군대가 해산돼 나라는 더욱 위기에 처하고 군인들은 일자리를 잃고 곤궁한 상황에 빠지게 됐죠. <br /><br />이때 군대의 해산(解散)과 아이를 낳는 해산(解産)의 소리가 같아 해산(解産)때 미역국을 먹는 풍속을 떠올린 것에서 유래됐습니다. <br /><br />[정재환] <br />아~ 군대를 해산(解散)하라! <br /><br />아이 낳는 해산 (解産)인가? <br /><br />그럼 미역국을 먹으란 건가? <br /><br />이렇게 된 거로군요.<br /><br />[조윤경] <br />네. 그 후 '미역국을 먹으면 직장을 잃는다', '직위에서 떨려난다'식의 얘기가 구전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. <br /><br />그래서 1947년에 발행된 '큰사전'을 보면 '미역국 먹다'를 '무슨 단체가 해산되거나 또는 어디에서 떨려남'을 이르는 은어로 기술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[정재환] <br />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, '미역국을 먹다'입니다. <br /><br />[조윤경] <br />시험에서 떨어지거나 직위에서 떨려난다는 뜻입니다. <br /><br />1907년 조선 군대가 일본에 의해 강제해산 당했는데요. <br /><br />해산(解散)이란 말이 아이를 낳는 해산(解産)과 같아 해산 때 미역국을 먹는 풍속과 연관 지으며 생겨났습니다. <br /><br />[정재환] <br />시험날에 미역국을 안 먹는 것보다 평소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 성적을 받는 데 유리하겠죠.<br /><br />[조윤경] <br />하는 일에서 미역국 먹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하고 매사 꼼꼼하게 챙겨야겠습니다. 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pn/0485_20160926110021087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