쉴 새 없이 플래시가 번쩍이는 이 자리, 바로 포토라인입니다.<br /><br />취재가 과열되며 생길 수 있는 몸싸움을 방지하려고 기자들이 만든 일종의 경계선인데요.<br /><br />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으로 누군가 검찰에 소환될 땐, 종종 이 포토라인 앞에 서곤 합니다.<br /><br />최순실, 차은택, 우병우, 김종 현 정부 실세들도 마찬가지였는데요.<br /><br />포토라인 앞에서의 자세는 조금씩 달랐습니다.<br /><br />안봉근 전 비서관은 '몰래 출석'으로 빈축을 샀습니다.<br /><br />원래 출석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나온 겁니다.<br /><br />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에 취재진은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는데요.<br /><br />그 사이 마치 검찰 직원인 것처럼 청사 안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버렸습니다.<br /><br />덕분에 취재라인은 무너지고 한바탕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역시 포토라인을 피해갈 수 없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.<br /><br />민감한 질문을 받자, 굳은 표정으로 여기자를 2-3초 동안 노려봤습니다.<br /><br />당당함을 넘어 무례함까지 느껴지는데요.<br /><br />이런 태도를 보고 많은 국민이 분노했습니다.<br /><br />인천국제공항에서 수갑을 찬 채로 취재진에 둘러싸인 차은택 감독은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요.<br /><br />최순실 씨는 취재진에 떠밀려, 신발 한 짝이 벗겨지기도 했죠.<br /><br />포토라인 앞에 선 '최순실 게이트' 관련자들의 모습. 어떻게 보셨나요?<br /><br />포토라인 앞에서의 자세는 제각각이었지만,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었습니다.<br /><br />바로 카메라 앞에서 내놓은 대답입니다.<br /><br />"검찰에서 모든 것을 다 진실 되고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."<br /><br />이런 뻔한 답이 이제 지겨울 법도 하죠?<br /><br />그래서 어제 김종 전 차관 출석 때는 이런 얘기도 나왔습니다.<br /><br />[김종 / 前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]<br />모든 사항은 검찰에서 성실하게 대답하겠습니다.<br />(검찰 조사는 당연히 성실히 받으시는 거고…)<br />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검찰에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.<br />(똑같은 말씀 반복하러 오신 거 아니잖아요?)<br />성실히 검찰 수사에 잘 응하겠습니다.<br />(이렇게 말씀하면 된다고 누가 가르쳐주던가요?)<br />그렇지 않습니다.<br /><br />정말 누군가 일러준 모범 답안이라도 있는 걸까요?<br /><br />김종 차관은 어제 똑같은 말을 10여 차례나 반복했습니다.<br /><br />"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"<br /><br />물론 검찰 조사를 앞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말일 테지만, 반복적으로 기계적인 답을 듣는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1117085823024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