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하천 주변을 지나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휩쓸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.<br /><br />전동 휠체어 자체가 구조적으로 침수에 취약해 이런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안전관리 기준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.<br /><br />이승배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구조 대원들이 황토색으로 변한 하천에서 시신 한 구를 수습합니다.<br /><br />66살 장애인 문 모 씨입니다.<br /><br />문 씨는 전동 휠체어를 타고 하천 주변을 지나다 갑자기 폭우가 퍼부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.<br /><br />[주변 작업자 : 10시 반부터 11시 사이에 (비가) 엄청나게 내렸어요. 물이 많이 내려오니까 물살에 떠내려간 것 같아요.]<br /><br />장애인 단체는 전동 휠체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구조적으로 침수에 취약하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휠체어를 움직이는 모터는 땅에서 10cm 남짓, 배터리 역시 15cm 높이에 달려 있습니다.<br /><br />동력 장치가 바닥에 거의 붙어 있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발목까지만 물이 차도 모터가 물에 잠겨 기계가 먹통이 돼 오도 가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[정인종 / 광주 장애인보조기 수리센터 부장 : 비가 온 다음 날은 조이스틱하고 모터, 물이 들어가서 이 부품들 수리를 많이 하죠.]<br /><br />의자를 떼 보면 안에 있는 전선 역시 사실상 외부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.<br /><br />납땜질이 전부고 방수 장치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전동 휠체어는 전기가 끊어지면 아예 움직일 수 없게 설계돼 있습니다.<br /><br />수동으로 바꾸려면 잠금장치를 풀어야 하는데 이 장치가 뒤쪽에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사고처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폭우를 만나 휠체어가 먹통이 되면 혼자서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겁니다.<br /><br />[유현섭 / 광주 장애인 정책연대 집행위원장 : 뇌병변 장애인 경우에는 언어 소통에 문제가 있는 분도 계십니다. 이런 분들의 경우는 내가 이런 상황에 있으니까 이 버튼을 활용해서 나를 좀 도와주십시오 하는 의사 표현도 불가능하지 않습니까. 그대로 위험에 노출돼있는 거죠.]<br /><br />모터 위치를 높이는 등 침수에 대비한 전동 휠체어 안전관리 기준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번 같은 사고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YTN 이승배[sbi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823185623537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