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기상청 날씨 예보가 자주 틀리다 보니 '오보청'에 '청개구리 예보'라는 비아냥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정확한 예측을 한다며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장비까지 사들였지만 정작 결과를 판단할 예보관들의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번번이 예보가 빗나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.<br /><br />최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기상청이 지난 2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'누리'와 '미리'입니다.<br /><br />가격만 무려 532억 원에 한 달 전기요금으로 2억 5천만 원이 들어갑니다.<br /><br />현재 정부가 보유한 국유재산 물품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런 슈퍼컴퓨터를 가동해 내놓은 예보는 실제 기온과 정반대로 흘러갔고, 이어 지난 24일까지 내놓은 폭염 해제 예보도 모두 빗나갔습니다.<br /><br />[정현수 / 서울 전농동 : 시원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상 날씨가 그대로 유지되고 똑같이 덥고 그래서 조금 불만이 있는 것 같아요.]<br /><br />[서흥민 / 서울 무악동 : 일기예보 보고 옷차림 결정하는데 예측이랑 다르니까 어떻게 입어야 할지 잘 모르겠고.]<br /><br />예보가 정확하려면 슈퍼컴퓨터의 소프트웨어인 수치예보모델과 관측자료 그리고 예보관 능력, 이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슈퍼컴퓨터가 결과를 내놔도 이를 해석하고 판단할 베테랑 예보관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.<br /><br />현재 기상청의 예보관은 모두 50여 명.<br /><br />하지만 2, 3년마다 자리를 옮기는 순환보직 탓에 전문 예보관으로서 자리 잡기 어려운 실정입니다.<br /><br />예보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분명합니다.<br /><br />예측 정확도에 따른 상벌이 없다 보니 단순히 면피성 예보에 그치는 형국입니다.<br /><br />[동종인 /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: 전문직을 흡수해 양성할 수 있는 조직체계 개편이 필요하고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장비 도입을 둘러싼 시비도 여전합니다.<br /><br />기상청이 발주하는 용역을 두고 비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오면서 기상청의 장비 도입 논란은 국정감사의 단골 메뉴가 됐습니다.<br /><br />[김용남 / 당시 새누리당 의원(2015년) : 기상 항공기를 큰돈 들여 도입하면서 과연 효과를 낼 수 있느냐 문제를 지적했습니다. 기억하시죠.]<br /><br />이처럼 '오보청'에 '비리청'이라는 불명예까지 안고 있는 기상청.<br /><br />자정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한 국민의 신뢰는 당분간 저기압에 머물 것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608250502575616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