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외국계 담배 업체들이 지난해 담뱃값 오르기 직전에 일부러 재고를 쌓아놓고, 담뱃값 오른 뒤에 팔아서 수천억 부당 이득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감사원은 이 차익이 결국은 세금이라며, 전부 거둬들여야 한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재작년 겨울,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사재기가 판치자, 정부는 특별 단속까지 했습니다.<br /><br />[오광석 / 포천 송두리 : 담배 사기가 힘들죠. 제가 입맛에 맞는 담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요.]<br /><br />하지만 거대 담배 제조업체들은 이미 단속을 피해 막대한 차익 남길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.<br /><br />인상 석 달 전 인상 방안이 확정되자, 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코리아와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, BAT 코리아는 즉시 재고를 쌓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담뱃값이 오른 지난해 1월 1일 직전 필립모리스가 1억6백만 갑, BAT 2천4백만 갑씩 이례적으로 많은 재고 물량을 확보했습니다.<br /><br />담뱃값이 오른 뒤 이 재고를 팔아치워 남긴 차익은 각각 천7백억 원, 390억 원 정도.<br /><br />담배는 제조업체가 생산과 동시에 미리 세금을 내고, 이 세금을 붙여 팔아서 소비자에게 돌려받는 방식으로 유통됩니다.<br /><br />이 점을 노려 싼 세금 내고 만든 담배에 올린 세금을 붙여 판 겁니다.<br /><br />[전광춘 / 감사원 대변인 : 담뱃세 인상 전에 평소보다 수십 배 많은 재고를 조성한 후 담뱃세 인상 후에 판매함으로써 이득을 취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.]<br /><br />정부는 세금 올려 흡연율 낮추겠다며 담뱃값을 인상했지만, 소비자들이 더 낸 세금 상당 부분이 담배 회사 배만 불린 셈입니다.<br /><br />감사원은 이제야 빼돌린 세금에, 세금 축소 신고한 가산세까지 붙여 두 회사에서 2천3백억 원, 550억 원씩 거둬들이라고 통보했습니다.<br /><br />이와 함께 담뱃값 인상 차익은 결국 세금이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돌아갔어야 하는데, 관련 법을 안 만들어서 모조리 담배회사 차지가 됐다며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했습니다.<br /><br />YTN 이선아[leesa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1_20160922140647542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