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'땅끝마을'인 전남 해남군은 파격적인 지원책 덕분에 4년째 전국 출산율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태어나는 아이는 급증하는데 인구는 되레 줄고 있는데요,<br /><br />이유는 임산부들이 출산한 뒤 수백만 원의 장려금만 받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.<br /><br />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해남군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기준 2.46명으로 전국 평균인 1.24명을 훨씬 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출산율이 1.52명으로 전국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출산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파격적인 출산장려정책 덕분입니다.<br /><br />해남군은 다른 기초지방자치단체의 10배 정도인 40억여 원의 예산을 매년 출산지원책에 투입합니다.<br /><br />지원책 가운데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 하는 것은 출산장려금입니다.<br /><br />첫째 아이를 낳으면 300만 원, 둘째는 350만 원, 셋째는 60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합니다.<br /><br />대부분의 지자체는 셋째 아이부터 장려금을 줍니다.<br /><br />또 난임 부부에게는 시술비를, 임신부에겐 초음파 검사비를 지원하고 산후조리원 비용은 최대 70% 깎아줍니다.<br /><br />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째 전국 출산율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는 비결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태어나는 아이는 늘고 있는데 인구는 되레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해남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3,802명이었지만 이 기간 해남군 인구는 오히려 2,152명 줄었습니다.<br /><br />이는 신생아 10명 중 3명은 출산 후 1년만 지나면 수백만 원의 출산장려금만 받고 보육시스템과 취학여건이 좋은 광주나 목포 등 대도시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해남군은 출산율 높이기에는 성공했지만 인구 증가라는 최종 목표는 이루지 못한 채 막대한 출산지원금에 따른 열악한 재정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.<br /><br />YTN 권오진[kjh0516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60923114559705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