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30년 된 재래식 축사에서 수많은 닭을 밀집 사육하는 상황, 바로 국내 축산 현실인데요.<br /><br />최악의 AI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가 친환경축사를 짓는 계획을 세웠지만, 내년에나 첫 삽을 뜨게 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곧 날도 추워지고 철새도 본격 이동할 텐데 이번 겨울이 또 걱정입니다.<br /><br />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국내 최대 산란계 밀집 사육 지역인 전북 김제시 용지면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고병원성 AI로 가금류 160만 마리를 매몰하면서 보상비로 200억여 원이 들어갔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하우스 뼈대에 천이나 그늘막을 덮어 닭을 키우는 환경은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습니다.<br /><br />정부는 열악한 환경을 바꾸려고 영농조합 형태로 친환경축사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농민은 걱정이 앞섭니다.<br /><br />[김제 축산 농민 : 반대해요. 서로 처음에는 (농민들이) 마음이 맞으려나 모르겠지만, 같이 공동으로 해나가게 되면 언젠가는 틀어지죠.]<br /><br />예산도 턱없이 부족합니다.<br /><br />용지면처럼 사육환경을 개선해야 할 곳은 전국에 10여 군데나 되는데 국비 예산은 90억여 원만 배정됐습니다.<br /><br />지방비와 자부담을 합한 총예산도 용지면 한곳에 들어간 보상비 수준인 220억 원에 불과합니다.<br /><br />올해도 이곳에 고병원성 AI가 닥친다면 친환경축사개편사업 총사업비보다 한해 매몰 보상 비용이 더 들지도 모릅니다.<br /><br />주민 거주 지역 인근에 축사 신축을 금지하는 지역 조례도 친환경축사 건립을 가로막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철새도래지 반경 3km 내 축사 건립을 제한하는 농림부 방침도 걸립니다.<br /><br />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당장 올해 첫 삽을 뜨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.<br /><br />[강승구 / 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: (이전) 부지 경우에는 관계 법령이나 민원 등 여러 가지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.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제시와 용지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.]<br /><br />AI는 사전 예방이 최선이지만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안 고치는 답답한 행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백종규[jongkyu87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1012021550021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