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같은 동네에 사는 또래 친구를 2년 넘게 무자비하게 괴롭힌 사건, 저희 YTN이 단독으로 보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가해 학생들은 철저하게 서열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하며 폭력과 괴롭힘을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이승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옷을 벗겨 찬물을 뿌리고 알몸 사진을 아무렇지 않게 인터넷에 올렸습니다.<br /><br />때려서 코뼈를 부러뜨리고 머리카락에 불을 질러 태우기까지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이 모든 행동을 '장난'이라고 했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를 상담한 전문가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겉으로는 동갑내기 친구이지만, 자기들끼리는 보이지 않는 서열이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가장 싸움을 잘하고 힘센 친구는 '센터'라고 불렀습니다.<br /><br />감히 반항하거나 덤빌 생각조차 못 하는 제왕적인 존재라고 했습니다.<br /><br />[청소년 상담 전문가 : 한 번 무리에서 본보기로 맞게 되면 다른 애들은 자연스럽게 위험을 방치하고 그렇게(시키는 대로 하게) 되는 것 같아요. 동물의 왕국 같죠. 어디서 수사자가 들어오면 (서열이) 밀려나듯이. 동물의 왕국 같아요.]<br /><br />자신의 위치에 따라 역할도 나눴습니다.<br /><br />가장 약한 아이들은 밥값과 교통비, 음식 등을 가져오고, 술과 담배 심부름 담당도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.<br /><br />피해자 A 군은 돈 담당이었는데, 한 주에 적어도 10만 원씩은 친구에게 줬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피해자가 비단 한 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.<br /><br />경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A 군이 무리에서 빠지자 서열이 낮은 다른 친구가 같은 식으로 피해를 받는 것으로 상담 결과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[청소년 상담 전문가 : 가장 힘이 없거나 순종적인 아이들 그 아이들이 다시 피해자가 된 거죠. 그동안 가해자였고 방관자였던 아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표적이 돼서 이제 피해자가 되고 (있습니다.)]<br /><br />힘이 약하면 누구든 피해자가 되는 정글 같은 먹이 사슬이 피해자마저 장난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던 이유로 보인다고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.<br /><br />YTN 이승배[sbi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721223409421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