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'작은 차이가 큰 차별을 만든다', YTN이 마련한 인권 기획시리즈, 오늘은 그 두 번째 순서로 시각 장애인들에게 너무 불편한 에어컨 문제에 대해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.<br /><br />대부분의 가전 업체들이 이른바 음성 설명 기능을 외면하면서 시각 장애인들은 요즘 같은 불볕더위에도 사실상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어 애를 먹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장애인들이 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정부가 가이드 라인까지 제안했지만, 업체들은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.<br /><br />조은지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찬바람이 맞는지, 손을 들어 한참을 확인하는 시각장애인 이민규 씨.<br /><br />앞을 잘 못 보는 이 씨에게는 에어컨을 켜고 끄는 것부터 온도 조절까지 매 순간이 난관입니다.<br /><br />냉방과 송풍, 제습과 공기청정까지, 에어컨의 다양한 기능을 차가운 기계음 하나로 구별해야 합니다.<br /><br />[이민규 / 시각장애인·인권위 진정 : 켜고 끄는 소리도 똑같고, 온도 조절도 똑같고.]<br /><br />여름마다 진땀을 흘리던 이 씨는 결국, 에어컨에 음성 기능을 넣어달라며, 지난달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습니다.<br /><br />[이민규 / 시각장애인·인권위 진정 : 신호음이나 안내 멘트 기능이 나오지 않으면 사고 싶은 욕구도 안 생길 뿐만 아니라 에어컨이 있어도 잘 활용하지 못하니까 불편한 것 같아요.]<br /><br />에어컨뿐 아닙니다.<br /><br />명랑한 저시력 신혼부부도 가전제품 앞에서는 유독 작아집니다.<br /><br />큰맘 먹고 비싼 스마트TV를 샀지만, 67인치 크기에 만족할 뿐, 기능은 거의 쓰지 못합니다.<br /><br />[김혜일·손지민 / 시각장애인 : 흰색 왼쪽(버튼)은 거꾸로 가는 거야. 흰색 왼쪽이 거꾸로고….]<br /><br />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 집안의 대다수 가전제품이 음성 설명이 없는 건 물론, 터치식이라 사용할 때마다 고역입니다.<br /><br />[손지민 / 시각장애인 : 시각장애인은 터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거든요. 음성 정보만 줘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. 가전제품을 만들거나 생활 제품을 만들 때 장애인도 쓸 수 있게끔….]<br /><br />정부는 2년 전, 장애인과 노인 등 취약층을 배려해 보완 수단을 제공하라는 취지의 전자제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강제성도 없고, 특별한 혜택도 없어, 지키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.<br /><br />말로 설명하는 제품도 더러 있지만, 값비싼 최고급 모델 몇몇 개가 고작입니다.<br /><br />과거에 흔했던 음성 설명 기능을 없앤 건데, 명백히 장애인 차별금지법 위반입니다.<br /><br />[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627224225880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