역대 정부마다 초대 총리 되기는 번번이 쉽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새 정부 입장에선 총리가 서둘러 업무에 들어가 역할을 해줘야 국정이 빨리 안정을 찾을 테지만,<br /><br />야당 역시 초반부터 만만하게 보일 수는 없는 법이죠.<br /><br />더 날카로운 검증의 칼날을 들이밀었습니다.<br /><br />김대중 전 대통령은 초대 총리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를 지명했죠.<br /><br />대선 전 약속에 따라 DJP 공동 정권의 한 축으로 총리직을 맡긴 건데요.<br /><br />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5.16 가담 전력 등을 문제 삼았습니다.<br /><br />결국 국회 인준을 못 받은 김 전 총리는 총리 뒤에 '서리' 딱지를 붙인 총리 서리 신분으로 6개월 동안 업무를 수행해야 했습니다.<br /><br />[김종필 / 前 총리 (지난 1998년) : 야당이 건전하면 국정이 제대로 엮여 나갈 겁니다.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]<br /><br />참여 정부의 고건 총리는 자질이 아니라 다른 문제로 인준이 늦어졌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'대북 송금 특검법' 통과와 연계해, 특별법 처리를 안 해주면 인준도 안 해주겠다고 압박했는데요.<br /><br />대통령 취임식 이튿날 특검법과 함께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됐습니다.<br /><br />[고 건 / 前 총리 (지난 2003년) : 저는 21세기 첫 번째 참여 정부의 국무총리로서 아주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.]<br /><br />이명박 정부에서도 한승수 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, 위장 전입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기까지 한 달 넘게 걸렸습니다.<br /><br />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총리 수난사가 정말 심각했습니다.<br /><br />초대 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후보자는 각종 의혹 제기에 지명 닷새 만에 스스로 사퇴했고요.<br /><br />이어 지명된 정홍원 총리는 인준 절차는 통과했지만, 물러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세월호 참사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했지만, 뒤를 이은 후보자들이 잇따라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사의 표명 뒤 300일 가까이 더 총리직을 수행하며 뫼비우스의 총리, 불멸의 총리란 웃지 못할 수식어가 붙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1_20170529111810625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