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였던 리정철이 북한으로 추방되면서 이 사건이 영구 미제 사건, 또는 영구 논쟁 사건으로 변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사건 직후 지금까지 북한 행보를 보면 사건 이전부터 이런 상황을 기획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왕선택 통일 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이 체포됐다가 추방되는 과정은 북한이 당초 이번 사건을 영구 미제 또는 영구 논쟁 사안으로 처리하는 상황을 기획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수상한 경력을 가진 리정철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체포된 것은 가짜 미끼 던지기 차원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체포 당시 북한 배후설이 밝혀지는 계기로 여겨지면서 관심을 끌었지만, 리정철은 무관을 주장했고,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리정철은 오히려 말레이시아 경찰의 강압 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건 초점을 흐리는 전략을 충실하게 수행했습니다.<br /><br />[리정철 / 김정남 암살 사건 용의자 : 그런데 이놈들이 계속 인정하라, 죄를 인정하라, 인정하지 않으면 너희 가족이 몰살이다, 너도 무사치 못한다, 뭐든 인정만 하면 말레이시아 땅에서 잘 살 수 있는데.]<br /><br />여성 용의자 2명이 사건 발생 이틀 만에 허술하게 체포된 것은 도마뱀 꼬리 자르기의 전형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.<br /><br />여성 용의자들이 범행에 가담한 것은 사실이지만, 의도적 살인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어서 이들의 고의성을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여성 용의자 2명과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관심을 유도해서 진짜 범인 4명이 북한으로 안전하게 귀환하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일부러 제시한 미끼였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결국 이번 사건은 북한 소행이라는 심증은 광범위하게 확산하겠지만, 북한이 격렬하게 부인하고, 말레이시아 경찰도 관련성 입증을 하지 못하면서, 영구 논쟁 사안으로 비화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.<br /><br />YTN 왕선택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1_20170304220017543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