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혈세나 다름없는 국민의 노후 자금으로 운영되는 국민연금이 삼성의 합병 과정에 어떻게 관여했는지가 특검의 주요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입니다.<br /><br />외압과 로비를 받아 찬성표를 던졌다는 게 핵심 의혹인데, 이를 막을 수 있는 제도가 있는데도 국민연금은 가입에 주저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왜 그럴까요? 이대건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국민연금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집니다.<br /><br />이후 삼성 합병 건은 특검의 핵심 수사 대상에 올랐고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의 대가로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.<br /><br />국민연금을 외압이나 로비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치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.<br /><br />'스튜어드십 코드'는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와 같은 기관 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와 관련된 지침으로 2010년 영국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.<br /><br />7가지 지침 가운데 삼성 합병 건처럼 이해 상충이 있을 때 명확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것을 공개하도록 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.<br /><br />[임종룡 / 금융위원회 위원장 (지난 13일) : (스튜어드십 코드는) 주식·자본시장이 공정하게 작동하고 기업 투명성도 높아지는...]<br /><br />애초 의무 가입으로 추진했지만 재계 반발로 자율 가입으로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국민연금이 '스튜어드십 코드'에 가입했다면 논란이 거셌던 삼성 합병 건에 찬성할 수 없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.<br /><br />[김우찬 /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: 재계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. 재계가 그동안 주주권 행사에 반대를 많이 해왔고요. (국민연금이) 이것을 고려해서 주저한다고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국민연금이 주저하자 다른 연기금도 눈치를 보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은 512조 3천억 원으로, 세계 주요 연기금 가운데 3위 규모입니다.<br /><br />국민의 소득을 운용하는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'스튜어드십 코드' 가입이 절실해 보입니다.<br /><br />YTN 이대건[dg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70221052347131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