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대기오염 물질이 많이 나와 배에서만 쓰도록 한 해상용 중유를 육상에서 대량 유통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.<br /><br />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상용 면세유를 빼돌린 뒤 육상용을 일부 섞어 공장이나 아파트에 공급했는데 부작용이 뒤따랐습니다.<br /><br />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경찰이 탱크로리를 몰래 따라갑니다.<br /><br />도착한 곳은 아스팔트 콘크리트 공장.<br /><br />재료를 가열하는 보일러에 어떤 기름을 납품했는지 경찰이 살폈더니 유황 함량이 판매기준보다 10배 가까이 많았습니다.<br /><br />연소 과정에 대기오염의 주범 격인 황산화물이 많이 생겨 육상에서는 쓸 수 없고 선박 연료용으로만 쓰는 해상용 중유를 육상에서 몰래 유통하다 적발된 겁니다.<br /><br />[한강호 / 부산지방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장 : 정유사에서 선박에 기름(해상용 중유)을 공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 '물량 빼기'를 시도하게 됩니다. 이렇게 빼돌린 물량이 총책을 통해 육상으로 유통되는 구조입니다.]<br /><br />해상용을 육상용 중유로 둔갑시키는 이유는 리터당 2백 원가량 저렴해서입니다.<br /><br />겉으로 봐서는 구별할 수 없는 해상용 중유와 육상용 중유입니다.<br /><br />보통 2대 1 비율로 섞어놓고는 전체가 다 육상용이라고 속여 4천만 리터 가량 팔고 이 가격 차이로만 50억 원 정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짜 육상용 중유는 공장뿐만 아니라 중앙 집중식 난방을 하는 일부 아파트에도 공급됐는데 보일러 담당자에게 제법 많은 사례비를 건네 이런 사실을 숨겼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공장에서는 보일러가 고장 나고 아파트에서는 전과 다른 냄새가 나는 등 부작용이 뒤따르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[피해 아파트 주민 : 몇 년 전부터 분진이 많이 나고 거실에 누워 있어도 냄새가 날 정도니까 많이 난다고 봐야죠.]<br /><br />이 업체는 2년 넘게 가짜 난방유를 공급하면서 운반차량에도 직접 만든 가짜 경유를 넣어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업체 대표 등 2명을 구속하고 운반책과 보일러 담당자 등 2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.<br /><br />YTN 김종호[hokim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2061642495467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