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들은 모두 지난해 백신 접종을 마쳤던 곳입니다.<br /><br />정부는 백신을 맞으면 100% 가깝게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,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구제역 추가 확산 우려가 큽니다.<br /><br />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보은 젖소 농장에는 지난해 10월 백신을 접종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, 의심 신고 이후 검사해보니,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 형성률이 20%에 불과했습니다.<br /><br />열에 여덟 마리는 구제역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얘기입니다.<br /><br />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이 의무화된 뒤 소의 구제역 바이러스 항체 형성률이 100%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하지만,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게 드러난 셈입니다.<br /><br />[김경규 /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: 백신을 가지고 올 때 냉장보관을 안 했다든지, 가져와서 백신을 적정한 온도에 넣어야 하는데 안 넣었든지, 이런 부분을 지금 현재 역학조사팀이 조사 중입니다.]<br /><br />그러나 항체 형성률 조사 자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.<br /><br />소·돼지 표본 수가 너무 적어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겁니다.<br /><br />표본 조사를 근거로 세워진 방역 정책 역시 허술할 수밖에 없습니다.<br /><br />일부 젖소 농가에서는 우유 생산량 감소를 우려해 백신 접종을 꺼리고, 사육 마릿수가 많으면 일부를 빠뜨릴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[류영수 /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: 사료를 적게 먹는다든지 산유량 떨어진다든지 이런 부작용 때문에 백신 접종을 게을리하는 경우 형성돼 있던 항체가 사라지게 됩니다.]<br /><br />항체 형성률이 정부 예측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,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강해 공기로 퍼지기 때문에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다만, 사람은 구제역에 걸리지 않고, 감염된 젖소에서 짠 우유도 유통 전 살균 처리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YTN 고한석[hsgo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70206193559767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