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얼마 전 국회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돼 화제였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정작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운 정부는, 세종청사 청소노동자들에게 상여금조차 한 푼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올해 예순인 이용숙 씨는 정부 세종청사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청소노동자입니다.<br /><br />아침 7시에 일을 시작해 오전에는 사무실 6개와 화장실 4개를 맡아 청소하고, 오후에는 지시가 내려온 곳을 쓸고 닦습니다.<br /><br />지금도 휴게시설이 열악하지만, 2012년 정부부처가 첫 입주 했을 때는 앉아 쉴 공간조차 아예 없었습니다.<br /><br />[이용숙 / 정부 세종청사 청소 노동자 : 화장실 앞에서 아니면 햇빛 있는데 찾아서 박스 깔고 앉아서 잠깐잠깐 쉬고…. 억울해서 그동안 못 그만뒀어요. 사실은…. 너무너무 힘들었던 그 시절 때문에….]<br /><br />세종청사 청소노동자는 현재 310명.<br /><br />일터는 정부 청사이고, 업무 지시도 사실상 청사관리소가 하지만, 소속은 SK 계열의 한 용역회사입니다.<br /><br />쉬운 해고와 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된, 전형적인 비정규직 간접 고용입니다.<br /><br />월급은 최저 임금보다 조금 많은 150만 원 안팎, 하루에 주는 식비는 구내식당 식권 한 장 값도 안 됩니다.<br /><br />상여금은 아예 없습니다.<br /><br />세종청사 내 다른 용역직원, 국책연구단지 청소 노동자 등이 적게나마 상여금을 받는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도 맞지 않습니다.<br /><br />[정부 세종청사 관계자 : (용역업체 계약) 당시만 해도 예산 사정에 따라 용역마다 들쭉날쭉했습니다. (예산이) 없다 보니 상여금이 반영 안 됐습니다.]<br /><br />2015년에는 파업까지 벌여 한 달 10만 원 정도 상여금을 받기로 했지만, 1년 넘게 감감무소식입니다.<br /><br />국회처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건, 그야말로 꿈 같은 일입니다.<br /><br />[봉정선 / 정부 세종청사 청소노동자 : 국회에서 정규직 됐을 때 한편으로는 기뻤어요. 제가 된 것처럼…. 청소노동자들도 직접 고용이 되는 날이 왔구나….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.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럽습니다.]<br /><br />정부는 매년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주요 국정 목표로 제시하고, 민간 기업들을 독려합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정부는 청사에 간접 고용된 청소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. <br /><br />비정규직을 위하겠다는 정부의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YTN 고한석[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2_20170128214922367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