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앵커]<br />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생활형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'21세기형 장발장'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, 최근 만 원 이하의 물건을 훔쳐 적발된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건장한 남성이 주차장에서 차 안을 유심히 들여다봅니다.<br /><br />노숙자인 이들은 주위를 살피더니 차량 문을 열어 금품 34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.<br /><br />한 여성이 커피숍으로 들어가더니 익숙하게 커피잔 하나를 가방 안에 넣습니다.<br /><br />가게 안쪽에서는 에어컨 리모컨도 훔쳤습니다.<br /><br />얼마 전에는 마트에서 조미료와 생필품 13만 원어치를 훔친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,<br /><br />[피해 마트 관계자 : 생활이 어려우니까, 혹하는 마음이 더 들어서 그런 것을 가져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.]<br /><br />어려운 경제 상황을 대변하듯 생활고로 푼돈이나 생필품을 훔치는 '21세기형 장발장'이 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생계형 소액 절도는 생활고와 취업난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렇다 보니 붙잡힌 피의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경제 상황이 좋지 않거나 직업을 구하지 못한 30대 이하 절도범이었습니다.<br /><br />최근 5년간 전체 절도 사건은 줄어든 반면, 생활형 범죄인 소액 절도 사건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.<br /><br />만 원 이하 절도 피해가 40%가량 늘어났을 정도입니다.<br /><br />경찰이 생활형 절도범을 입건하기보다는 경미 범죄심사위원회를 열어 즉결심판으로 감경하거나 훈방조치 하고 있지만, 제도의 취지가 무색할 정도입니다.<br /><br />[원재연 / 전주 완산경찰서 강력계장 : IMF 때나 많았던 소액 절도 사건이 늘고 있습니다. 어려운 상황이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, 법 집행할 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.]<br /><br />계속된 경기 불황으로 잇따라 발생하는 생활형 범죄는 살림이 팍팍해진 우리 사회의 어둡고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YTN 백종규[jongkyu87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1250210389069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