관광객과 어획량만 회복하지 못한 게 아닙니다.<br /><br />피해 구제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아서 악몽을 떨치고 일어나려는 주민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충남 태안 의항해수욕장에서 민박집을 하던 문형배 씨는, 사고 뒤 숙박시설 대부분을 철거했습니다.<br /><br />당시 민박집 사진을 찍어 피해 배·보상을 신청했지만,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결국, 적자가 누적됐고 올해 초 민박업을 완전히 정리해야 했습니다.<br /><br />[문형배 / 충남 태안군 소원면 : 통보가 왔어요, 대책본부에서. 할아버지는 법원에서 재판했는데 기각돼서 나왔으니까 보상 줄 수가 없습니다. 그러니까 어디에다 하소연할 데가 없잖아요.]<br /><br />어민 김인식 씨도 기름 유출 사고 여파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허가받은 굴 밭이 사고로 사라져 수년 동안 굴 양식을 못 했는데도 배상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.<br /><br />[김인식 / 충남 태안군 소원면 : 그전부터 했는데 그해만 양식을 못 했거든요. 안 한 사람은 빠진 거예요, 보상에서.]<br /><br />이들과 비슷한 처지의 기름 피해 주민이 적지 않습니다.<br /><br />공식 배·보상 소송 12만여 건이 거의 마무리된 지금, 피해가 인정되지 않아 배상 금액이 0원으로 결정된 사례가 10건 중 4건가량 됩니다.<br /><br />이들처럼 이른바 '보상받지 못한 자'를 구제하기 위한 정부 연구 용역은, 지원 기준과 대상을 정하지 못해 9년째 조사만 이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사고 가해자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지역발전기금 2,900억 원도 지난 7월 시·군 배분만 확정했을 뿐, 운영 단체조차 정해지지 않아 언제 집행될지 모릅니다.<br /><br />기름으로 까맣게 뒤덮였던 바다는 이미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피해 구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피해 주민들에게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오염 사고는 아직 끝나지도, 잊히지도 않은 재앙입니다.<br /><br />YTN 이문석[mslee2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1207053111063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