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른바 '사학 스캔들'로 궁지에 몰린 일본 아베 총리가 자신이 이끄는 파벌 소속 의원들이 벌인 일 때문에 또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문제는 지난해 1월 사임한 마에카와 전 문부과학성 차관이 지난달 16일 나고야의 한 중학교 수업시간에 한 강의가 발단이 됐습니다.<br /><br />학교장 요청으로 유년시절 경험과 과학기술 발전으로 변화된 사회 모습 등에 대해 설명했는데 뒤늦게 문부과학성이 조사에 나선 것입니다.<br /><br />어떻게 강의를 하게 됐는지, 강의 내용은 무엇인지 등을 학교에 묻고 강의 녹음테이프까지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전국 공통의 교육기준을 만드는 문부과학성이 개별 학교 수업 내용까지 조사하는 것은 상당이 이례적인 일입니다.<br /><br />그런데 문부과학성의 이런 석연찮은 조사 배경에는 집권 자민당 국회의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[마에카와 / 일본 문부과학성 전 차관 : 압력입니다. 문부과학성이 하려고 한 게 아닌 일을 억지로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.]<br /><br />아베 총리가 이끄는 당내 최대 파벌 소속 의원 2명, 특히 그중 한 명은 2012년 처음 당선된 이른바 '아베 키즈'입니다.<br /><br />[이케다 / 일본 자민당 의원 : 진짜 지도자야말로 제가 정말 존경하는 아베 신조 선생입니다.]<br /><br />이들은 마에카와 전 차관이 과거 문부과학성 조직과 본인의 부정 때문에 퇴직한 의혹이 있는 만큼 강의가 적절했는지 여부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이런 의혹은 당시 아베 정권에 밉보였다 억울하게 덧씌워졌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.<br /><br />의혹 제기 직전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 친구의 사학재단이 50여 년 만에 대학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따내자 마에카와 전 차관이 아베 총리의 영향력 행사가 의심된다며 대놓고 문제 삼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[마에카와 /문부과학성 전 차관 : 상당히 희박한 근거로 (수의학부 신설) 규제를 완화했습니다. 공정하고 공평해야 하는 행정이 왜곡됐다고 생각합니다.]<br /><br />오사카 사학재단 모리토모 학원에 국유지를 헐값 매각한 '사학 스캔들'이 다시 불붙으면서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.<br /><br />여기에 같은 파벌 소속 의원들이 반 아베 인사를 뒷조사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더욱 난처한 상황으로 내몰리는 형국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0321185849396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