과일나무의 구제역이라 불리는 '과수화상병'이 최근 확산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치료제도 없고 한번 발생하면 주변 나무까지 모두 뽑아 땅에 묻는 수밖에 없는데,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. <br /> <br />홍성욱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과수화상병이 덮친 과수원. <br /> <br />나무는 모조리 뽑혔고, 농민들은 잘린 나무를 옮기느라 분주합니다. <br /> <br />바닥에는 덜 여문 열매만 나뒹굽니다. <br /> <br />사과나무가 가득했던 이 과수원은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뒤로 나무를 모조리 뽑아냈고 현재는 이렇게 폐허로 변했습니다. <br /> <br />빚을 내 구매한 농기계와 선별기, 새로 지은 창고는 사용 한 번 못하게 됐습니다. <br /> <br />10년 동안 자식같이 키운 나무를 뽑아 묻는 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. <br /> <br />[최석철 / 과수화상병 피해 농민 : 올해는 수확만 하면 되는데 (수확 준비가) 다 끝났어요. 적과, 전지(열매, 가지 솎기)도 다 해놓은 게 이렇게 된 거에요. 수확만 하면 되는데 이렇게 망가진 거에요.] <br /> <br />사과나 배나무가 주로 걸리는 화상병에 감염되면 잎과 줄기가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말라 죽습니다. <br /> <br />치료제가 없고 전염력이 강해 반경 100m 안에 모든 나무를 뽑아 땅에 묻어야 합니다. <br /> <br />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는데, 올해 충북 제천과 충주, 강원 평창과 원주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곤충이나 비, 바람을 타고 병균이 퍼지는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감염 경로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김남석 / 강원도 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: 예찰과 방제가 가장 중요합니다. 재배농가에서도 과수원을 잘 살펴 주시고 의심주가 발생하면 관내의 농업기술센터에 즉시 신고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데….] <br /> <br />발생 지역은 3년 동안 과수 재배가 금지돼 앞으로의 생계가 더 걱정인 상황. <br /> <br />나무 수령이나 면적에 따라 보상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지만, 다시 나무를 심고 수확하는 데까지 버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[과수화상병 피해 농민 : 이 나이에 (다시) 심어서 10년 키워서 수학하려면 다 늙어 죽은 다음에 뭘 합니까….] <br /> <br />YTN 홍성욱[hsw0504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0711013743664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