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년 동안 붓이 아닌 예리한 칼끝으로 산수를 그리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이준호 작가가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가볼 만한 전시, 김상익 기자가 소개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웅장함이 느껴지는 붉은 산세가 살아 호흡하는 듯합니다. <br /> <br />작품은 전통 산수와 서양의 현대적인 스크래치 기법이 만나 완성됐습니다. <br /> <br />물감을 덧입히고 칼로 긁어내기를 반복한 현대적 의미의 산수인데 천이 찢어지지 않으려면 손끝의 완급이 무척 중요합니다. <br /> <br />군데군데 동물을 그려 넣은 민화적인 요소는 엄숙주의를 벗어나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담겼습니다. <br /> <br />[이준호 / 화가 : 우스꽝스러운 호랑이라든가 반달곰이라든가 사슴 이런 것들을 해학적으로 집어넣었을 때 대중이 멀리서 봤을 때는 산수지만 가까이 들여다볼 때 한번 웃을 수 있는…] <br /> <br />산수의 현대화를 위한 작가의 20년 독특한 실험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. <br /> <br />인터넷에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수많은 이미지가 재편집돼 대형 걸개그림으로 재생산됐습니다. <br /> <br />혁오 밴드의 앨범 재킷을 그리기도 한 작가는 SNS에서 수집한 이미지 위에 먹지를 대고 재편집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. <br /> <br />일부 드로잉 작품은 의류 매장처럼 옷걸이에 걸려 마치 관람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. <br /> <br />[노상호 / 화가 : 그림도 골라서 보고 순서가 섞여도 상관없고 그림을 정면으로 보는 게 아니라 얇게 먼저 대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이런 디스플레이를 하게 됐습니다.] <br /> <br />SNS에 그림을 올리면 사람들이 캡처하고 리트윗하면서 자신의 작품이 완벽한 소비재가 되길 바라는 게 진짜 의도라고 작가는 설명합니다. <br /> <br />YTN 김상익[sikim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6_20180825000825112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