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19 구조대의 무전을 도청하고,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에 먼저 도착해 시신 운송비와 장례비를 챙긴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. <br /> <br />아날로그 방식의 무전이 도청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방당국은 무전 신호를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차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부산의 한 다세대주택을 경찰관들이 급습합니다. <br /> <br />창가 쪽에서는 전원이 켜진 무전 장비와 휴대전화기가 발견됐습니다. <br /> <br />119 상황실이 일선 구조대에 보내는 무전을 몰래 엿듣다가 경찰에 적발된 겁니다. <br /> <br />[도청 조직이 엿들은 119 무전 : ○○빌라 1동 302호,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다는데 CPR(심폐소생술) 쳐도 됩니다.] <br /> <br />장례 지도사와 장례식장 대표 등으로 구성된 도청 조직원들은 119 무전 내용을 엿듣다가 사건·사고나 자살 등으로 숨지는 사람이 발생하면 경쟁업체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, 유족으로부터 시신 운반비와 장례비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이 조직이 3년여 동안 도청으로 선점한 시신은 1,000구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[김회성 / 부산 남부경찰서 지능수사팀장 : 장례식을 따내면 건당 150~180만 원 정도의 이득을 남겼고, 시신 운반만 하면 수당으로 건당 1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.] <br /> <br />도청 조직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수개월마다 도청 상황실을 옮기는 치밀함을 보였고, 3개 조로 나눠 8시간씩 무전을 엿들으며 24시간 도청 체계를 갖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감청 문제가 불거지자 부산소방안전본부는 119 무전 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교체한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통신 기술과 장비만 있으면 도청이 가능한 아날로그 무전과는 달리, 암호화가 이뤄진 디지털 무전은 도청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[인터뷰 : 심 재 민 / 부산소방안전본부 정보통신계 주임] <br /> <br />"현재는 8월 8일자로 불법 도청이 가장 심한 구급망을 디지털로 전환했고요. 올해부터 내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해서 나머지 작전망도 디지털로 전환할 예정입니다." <br /> <br />경찰은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도청 조직원 4명을 구속하고,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는 도청 조직도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YTN 차상은[chas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80827192022830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