평생 소신을 지키다 떠난 존 매케인 상원 의원에 대해 미 국내 정치권은 물론 전쟁 상대국까지 애도를 표하고 있지만, 유독 트럼프 대통령은 싸늘한 반응입니다. <br /> <br />마지못해 때늦은 애도를 표하기는 했지만, 깊은 앙금은 그대로 남은 모습입니다. <br /> <br />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현지시각 월요일 아침, 조기가 달린 미 의회와 달리 백악관은 일반 게양입니다. <br /> <br />불과 이틀 만에 다시 오른 백악관의 성조기는 애도 성명도 거부한 채 짧은 트윗 하나만 날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보여줍니다. <br /> <br />고인의 업적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팔짱을 낀 채 끝내 입을 닫았습니다. <br /> <br />트럼프의 싸늘한 반응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백악관은 월요일 오후 다시 조기로 내리고 뒤늦은 애도 성명을 발표하는 해프닝을 빚었습니다. <br /> <br />매케인과 트럼프, 두 사람의 충돌은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본격화됐습니다. <br /> <br />당시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이라고 한 트럼프의 발언을 매케인이 비판하자, 트럼프는 그를 사관학교도 겨우 졸업한 멍청이라고 욕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후 매케인은 오바마케어 폐지에 반대표를 던졌고, 최근 푸틴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미 대통령으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실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. <br /> <br />트럼프는 최근 상원 군사위원장인 매케인의 이름을 딴 국방수권법을 승인하면서도 그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매케인은 결국 숨지기 며칠 전, 자신의 장례식에 트럼프가 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. <br /> <br />[마크 샐터 / 故 존 매케인 보좌관 : 이번 주만이라도 트럼프의 이름을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쓸 겁니다. 고인이 영예를 안고 떠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말이죠.] <br /> <br />마지막 화해의 기회마저 잃은 두 사람의 앙금은 이제 의원직 승계자 문제로 남았습니다. <br /> <br />현 대통령이자 당의 수장인 트럼프에 대한 충성파냐 아니면 매케인 같은 소신파냐를 놓고, 지명자인 애리조나 주지사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LA에서 YTN 김기봉[kgb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4_20180828063756042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