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 씨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현장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. <br /> <br />점검지침은 무시됐고, 안전장치는 사용 전 승인이 필요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. <br /> <br />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지난 11일 새벽, 비정규직 노동자 24살 김용균 씨가 컨베이어 벨트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. <br /> <br />점검 도중 기계에 빨려 들어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 /> <br />[이태성 /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: 25살의 노동자가 성실하게 일한 채로 죽었습니다. 벨트에 끼여서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고….] <br /> <br />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의 끝에는 구동부가 있는데, 어찌 된 일인지 원래 있어야 할 뚜껑이 떼어져 있습니다. <br /> <br />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빠르게 회전하는 구동부에 안전장치가 없어 옷깃이 살짝만 껴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. <br /> <br />허술한 안전관리도 문제였습니다. <br /> <br />김 씨가 속한 업체의 점검 지침에는 점검 구역에 출입할 때 2인 1조로 움직이도록 규정돼 있지만, 지켜지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인력 부족이 이유였습니다. <br /> <br />또, 컨베이어 벨트를 급히 멈출 수 있는 비상 정지장치는 평소 관리가 안 돼 제대로 작동이 안 됐습니다. <br /> <br />심지어 위급 상황 때에도 비상 정지장치를 사용하기 위해선 발전소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는 증언까지 나왔습니다. <br /> <br />떨어진 석탄 제거 작업을 기계화할 것을 요구했지만, 발전소 측은 3억 원이 든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 /> <br />사고 현장을 청소하고 언론 접촉을 막는 등 은폐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. <br /> <br />[조성애 / 전국공공운수노조 정책국장 : 어제 현장에 가봤더니 이렇게 얘기합니다. 우리 집 안방처럼 깨끗해졌다고 현장이.] <br /> <br />자식의 일터를 찾았던 유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. <br /> <br />[김미숙 / 유가족 : 너무 많은 작업량과 너무 열악한 환경이 얼마나 저를 힘들게(하는지)….] <br /> <br />인력 부족과 비용 절감. <br /> <br />사람보다 돈이 먼저는 아니었는지, 꽃다운 청춘은 그렇게 사라져 갔습니다. <br /> <br />YTN 이경국[leekk0428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181214215709863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