드라마 '미스터 션샤인'의 한 장면입니다. <br /> <br />일제가 철로를 깐다며 곧은 선비 고사홍의 집을 부수는 장면입니다. <br /> <br />이는 단순한 허구가 아닙니다. <br /> <br />실제 우리 역사에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. <br /> <br />경북 안동의 임청각. <br /> <br />무장 독립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로, 이곳에서 독립투사 9명이 배출됐습니다. <br /> <br />일제는 그 정기를 꺾을 목적으로 집을 관통하는 철로를 놓았던 거죠. <br /> <br />결국 지금까지도 임청각은 반토막 난 모습 그대로 유지돼 왔습니다. <br /> <br />임청각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복원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. <br /> <br />마침 철로 노선 변경 계획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이후 복원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습니다. <br /> <br />철로는 2020년까지 걷어내고 2025년까지 임청각을 복원한다는 계획이 두달 전 발표됐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임청각과 똑같은 이유로 수난을 겪은 문화재가 또 있습니다. <br /> <br />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법흥사 칠층 전탑입니다. <br /> <br />통일신라 때 지어진 이 벽돌탑은 국보 16호로 지정돼 있습니다. <br /> <br />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전탑이지만 바로 옆에 철도가 지나면서 철로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. <br /> <br />탑 옆을 지나는 철로는 임청각을 관통하는 바로 그 철로입니다. <br /> <br />탑과 철로 거리가 3미터에 불과하고 지금도 하루 수십차례 기차가 지납니다. <br /> <br />탑이 기울어져 있는 것도 문제지만 원형이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. <br /> <br />탑의 붕괴를 막기 위해 일제가 시멘트로 하단을 땜질 보강을 했고 탑 꼭대기의 금동장식도 없어진 상태입니다. <br /> <br />이 때문에 복원 요구는 수십년 간 이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합니다. <br /> <br />바로 옆 임청각은 복원되는데 왜 법흥사지 칠층 전탑은 계획이 없을까. <br /> <br />문화재청과 안동시는 탑의 안전에 큰 문제가 없어 당장은 현상유지만 하겠다는 입장입니다. <br /> <br />현상유지는 기차가 운행되는 상황에서는 이해가 됩니다. <br /> <br />다른 유물도 아니고 국보가 기울어져 있습니다. <br /> <br />원형 훼손도 심각합니다. <br /> <br />철로 노선 변경 즉시 본격적인 복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6_20181227142511766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