중거리핵전력조약 INF를 놓고 당사국인 미국이 탈퇴를 선언하고, 러시아가 이행 중단을 발표하며 맞불을 놓으면서 일본 정부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. <br /> <br />당장 어느 한쪽 편에 서기도 어렵고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미국과 러시아의 이른바 '고래 싸움'에 일본 정부는 일단 중간에 선 어정쩡한 입장. <br /> <br />자칫 불똥이 일본으로 튀어 새우 등 터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분위기입니다. <br /> <br />[고노 다로 / 일본 외무상 : 그 조약에 어느 나라가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이 조약 가맹국이 아니라서 답변을 피하겠습니다.] <br /> <br />중거리핵전력조약(INF)은 미국과 러시아가 사거리 5,500km 이하의 미사일을 폐기하고 보유를 금지한 게 핵심인데, 이제 이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. <br /> <br />조약이 폐기되면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눈치 안 보고 미사일을 개발하고 배치에 나설 게 뻔한 상황. <br /> <br />일본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건 동맹국인 미국이 일본에 신형 미사일을 배치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점입니다. <br /> <br />미국은 그동안 주일 미군기지를 사정거리에 두는 중국 미사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조약에 막혀 신형 미사일을 배치하지 못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조약이 폐기되면 배치가 가능해지고 그 후보지로 일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이런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일본은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대립의 최전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. <br /> <br />여기에 러시아의 반발도 우려되는 대목입니다. <br /> <br />미국의 신형 미사일이 중국을 겨냥해 일본에 배치된다 해도 그 사정거리 안에 러시아 일부가 포함되기 때문입니다. <br /> <br />[고노 다로 / 일본 외무상 : 앞으로 일본 정부는 미국 러시아는 물론 중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확실하게 협의를 해나가면서….] <br /> <br />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는 중국과 영토 협상을 위해 '러브콜'을 보내는 러시아, 그리고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. <br /> <br />일본으로서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하기 어려운 카드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. <br /> <br />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4_201902032240357730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